156 계자 통신 하나

조회 수 1669 추천 수 0 2013.08.04 21:27:55

 

156 계자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 한데모임을 끝내고 대동놀이를 하러

아이들이 고래방으로 건너가고 있지요. 

 

내리 두 계자를 이어하는 아이 셋에

학교까지 올 사정이 있었던 아이 둘,

그리고 영동역에서 만난 나머지 아이들이

열다섯 어른들(새끼일꾼 다섯 포함)과 함께 하는 계자입니다.

 

내년부터는 아이들 계자를 한 차례만 할 예정이라

(한 번은 어른들 계자로 꾸릴 예정입니다.

이리 되면 아이들 계자, 청소년 계자, 어른들 계자로

나이대별 계자가 다 있게 되는 거지요,

물꼬가 아이들의 학교, 어른들의 학교라는 그 말대로.)

이 여름의 ‘두 번째’ 일정은 적어도 당분간 다시 없을 일정입니다.

 

영동역에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듯

하늘 까매지며 비 퍼붓기 시작했다지요.

멀리 아이들 보내며 마음 짠하지는 않으셨을라나요.

 

아이들 들어오자 곧 날은 말짱해졌습니다.

계곡까지 다녀왔으니까요.

하늘 고마운 산골 삶인데,

아이들과 하는 일정에 절묘하게 동행해주는 하늘이다 싶어

감사함 더합니다.

 

아이들이 적다고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열을 하나 마흔을 하나 힘이 들어가기는 매한가지이지요.

어쩌면 적은 규모가 더 고단할 수도 있습니다.

큰 덩어리는 흐름을 타고 흘러가기가 쉬운데,

개별의 특성이 두드러지므로 진행에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귀한 아이들, 이것들이 이 산골 오지까지 부모를 떠나왔단 말이지요.

한 아이의 성장사에 한 순간을 관여하는 그 영광이라니요...

어지간한 일이 아니다마다요.

 

잘 있겠습니다.

계신 곳에서도 잘 지내시옵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6389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407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481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970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83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501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519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448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680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784
246 2009 겨울, 청소년 계절자유학교(새끼일꾼 계자) 물꼬 2009-12-14 2003
245 계자입금확인은 주에 두 차례 불날,쇠날(화,금)에 물꼬 2009-11-29 1845
244 '묻고답하기'에 댓글로도 물꼬 2009-12-01 1881
243 2009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896
242 2009 겨울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767
241 장애아 보호자님께. 물꼬 2009-11-29 1911
240 2009 겨울, 계절자유학교 안내 file 물꼬 2009-11-29 2985
239 10월 몽당계자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09-11-17 2021
238 황토교실이 되었습니다! 물꼬 2009-11-09 2098
237 11월 단식수행(닷새) 물꼬 2009-11-04 2228
236 2009학년도 겨울계자는 두 차례만 합니다! 물꼬 2009-11-03 2185
235 11월에는 물꼬 2009-11-02 1950
234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물꼬 2009-10-27 1787
233 2009-9월 빈들모임, 사진 이제야... 물꼬 2009-10-25 1915
232 연탄들이기 끝! 물꼬 2009-11-01 1699
231 지금 형편에 맞게 '물꼬, 뭘꼬?'를 고쳤습니다. 물꼬 2009-10-11 1955
230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단 한국방문! 물꼬 2009-10-11 1901
229 10월에 물꼬 2009-10-11 1882
228 2009, 10월 몽당계자(백서른네 번째 계절자유학교) 물꼬 2009-09-19 2005
227 2009 여름 계자 갈무리 통화 물꼬 2009-09-19 19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