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물날 흐림

조회 수 1270 추천 수 0 2004.11.22 18:29:00
아이들은 조릿대집 가마솥물로 세수를 합니다.
서리 막 걷힌 햇살이 드는 마당에 섰다가
안채 곁 수돗가로 걸어갑니다.
잠만 자고 학교로 넘어와 씻었는데,
데운 물을 그냥 두고 오기가 못내 아쉬웠는데,
이 아침은 잘 쓰고 집을 나섭니다.

비 오고 날 추워진대서 열일 제치고
아침부터 무를 뽑으러 나갔습니다.
그 손들 참 무섭습디다.
어느새 한 트럭을 싣고 오데요.
급한 대로 빨래방에다 쌓습니다.

트럭에 남아있던, 떨어진 무청들 긁어 짐승들 멕이고
멀쩡한 무청을 떼서 그냥 널거나 엮습니다.
새참 먹으니 어느새 기우는 겨울 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14 2008.10.19.해날. 가라앉아가는 하늘 옥영경 2008-10-28 1278
5413 2007.10.16.불날. 맑음 옥영경 2007-10-26 1278
5412 [바르셀로나 통신 4] 2018. 3.19.달날. 잔비 내리는 밤 옥영경 2018-03-20 1277
5411 2008. 4. 5.흙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277
5410 2007. 4.17.불날. 맑음 옥영경 2007-04-27 1277
5409 2007. 3.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03-28 1277
5408 12월 27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77
5407 2005.10.18.불날.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05-10-20 1276
5406 8월 30일 불날 빗방울 휘익 지나다 옥영경 2005-09-12 1276
5405 11월 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276
5404 2008. 8.21.나무날. 종일 비 옥영경 2008-09-13 1275
5403 2008. 4.19.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11 1275
5402 2007. 8.29.물날. 비 옥영경 2007-09-21 1275
5401 2005.11.24.나무날.맑음 / 샹들리에 옥영경 2005-11-25 1275
5400 8월 20-22일, 이동철샘 풍물 나눔장 옥영경 2005-09-09 1275
5399 6월 11일 흙날 아무 일 없던 듯한 하늘 옥영경 2005-06-17 1275
5398 6월 4일 흙날 흐리다 개다 옥영경 2005-06-06 1275
5397 3월 22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3-26 1275
5396 2011. 4.18.달날. 비 옥영경 2011-04-28 1274
5395 2009.11.28.흙날. 날 푹하다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9-12-06 127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