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날 아침,
달골 햇발동 베란다 앞 항아리 뚜껑 안의 부레옥잠,
한 대의 꽃대가 바람을 머금고 있더니
햇살 아래 이제 끝이지 싶은 보라꽃들을 환히 피워 올렸습니다.
아직 지지 않은 것들이 있었고나,
이즈음에도 저렇게 꽃 올리는 것들이 있구나,
고맙습니다.
산마을은 벌초를 온 사람들도 술렁인 주말이었지요.
길었던 여름, 짧을 가을,
걸음 바투 잽니다.
일하기 참 좋은 때입니다.
금세 기온 푹 내려갈 산골이지요.
이제 좀 바지런해야 합니다,
찬 기운에 오그라들어 일 더딜 날 머잖으니.
9월에는
나무다루기를 중심으로
춤명상, 논어강독, 에너지대안연구와 농업관련 연수 두 차례,
그리고 두어 번의 외부강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약속한 방문객도 몇 있지요.
위탁교육(특수교육)에는 따로 시간을 내드리기 어렵겠지요?
이맘때는 추천서의 시절이기도.
10월에는
역사모임에서 세미나가 있고,
영화모임에서 가벼운 영화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학기 쉬었던 재활승마센터 일이 이어지지 싶구요,
물론 빈들모임도 있습니다.
다시 알려드리지요.
마음 좋은 날들이시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