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샘 잘 계신지요.

조회 수 1262 추천 수 0 2013.09.15 18:59:34

저번에 전화 드렸는데 그 후로 잘 계셨는지 모르겠내요.


어찌저찌 형편이 되어 군대에서 글 올립니다.


보고싶습니다 옥쌤!


11월 혹은 12월에 휴가내서 꼭 들르겠습니다.


옥영경

2013.09.16 13:53:33
*.90.23.250

오야, 오야.

군대 간다며 한 전화를 받고도 오래 마음 일렁이더만

군이라며 한 네 전화에 또 그리 오래 마음이 아련도 하였더랬다.

일곱 살 네가 스물에 이르고 군복무를 하다니.

내 마음도 이리 출렁일진대 어머님 마음은 어떠실꼬.

 

전화가 왔던 날, 설악, 강원도 아니고 경기 가평 설악, 공사 현장에 있었더랬다.

나무 다루는 일을 좀 익혀두어야겠다 싶어.

한 열흘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현장에서 달고 온 피로도 피로이고,

여긴 여기대로 쌓인 일들이 또 고개를 못 들게 하기 여러 날,

이제야 숨 좀 돌리누나.

 

밥이야 잘 먹을 테고, 잠 또한 그러한 곳이리라.

더하여 건강한 생각을 키우고, 짬짬이 책도 끼고 있으라 각별히 부탁하노니.

잘 사는 게 서로 돕는 일이라 누누이 얘기 했으렷다.

별일 없이 보기!

태우야, 우리 태우야,

네가 기다리는 휴가를 나 또한 기다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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