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물날 흐림

조회 수 1376 추천 수 0 2004.11.24 17:17:00

저들 아지트로 삼을 귀틀집 벽체를 좀더 올린 아이들은
오전에도 오후에도 무너진 돌탑을 치워내는 일에 들러붙었습니다.
어른들은 제각각 맡은 일들로 걸음이 빠르고,
저들끼리만 삽 들고 콘티 들고 갈고리 들고 장갑 꼈습니다.
한번씩 나가서 음악도 틀어주고
멀리서 소리치며 응원도 하고
아주 가끔은 일이 되어는 가나 점검(?)도 하고
혹 힘이 빠질 즈음 같이 돌을 들며 노래도 부릅니다.
와, 그런데 어느새 쌓인 모래, 돌....

아이들은 장편을 들으며
악을 물리치고 어렵게 만난 두주인공을 위해 박수를 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대목에선 가슴을 졸이고
하늘에 날아오른 자유의 주인공들을 위해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교실 한 쪽 무릎 이불을 덮고 동그랗게 앉아
그만큼 눈도 동글거리며
흘러나오는 책 내용에 모든 감각기관이 쏠립니다.
모여서 들으니 더 재미가 나는 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34 116 계자 이튿날, 2007.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1-12 1391
5933 12월 16-7일, 새끼일꾼들 옥영경 2004-12-22 1391
5932 2008. 7.26.흙날. 비 / 12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7-30 1390
5931 2006.5.5.쇠날. 흐린 오후 / 들놀이 옥영경 2006-05-11 1390
5930 2005. 12.26.달날 /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옥영경 2005-12-26 1390
5929 7월 12일, 다시쓰기 옥영경 2004-07-20 1390
5928 2008. 3.31.달날. 흐림 옥영경 2008-04-12 1389
5927 2008. 3.24.달날. 갬 옥영경 2008-04-06 1389
5926 2007. 2. 9. 쇠날. 잠시 개었다 다시 비 옥영경 2007-02-12 1389
5925 7월 17일, 성학이 나간 날 옥영경 2004-07-28 1389
5924 128 계자 사흗날, 2008.12.30.불날. 눈 옥영경 2009-01-07 1388
5923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387
5922 2008.10.31.쇠날. 오락가락하는 빗방울 옥영경 2008-11-04 1387
5921 11월 8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87
5920 2007.12. 7.쇠날. 대설에 내리는 눈 옥영경 2007-12-27 1386
5919 2007. 6.13.물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7-06-26 1386
5918 115 계자 나흗날, 2007. 1. 3.물날. 는개 옥영경 2007-01-06 1386
5917 6월 17일 쇠날 찌뿌찌뿌 옥영경 2005-06-19 1386
5916 2월 빈들 여는 날, 2009. 2.20.쇠날. 눈 내리다 멎더니 다시 눈 옥영경 2009-03-07 1385
5915 2008. 3. 7.쇠날. 맑음 옥영경 2008-03-23 13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