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진하게 한 판쳤지요.
드디어 그토록 하고팠던 궁채 넘기기를 했더랍니다.
지난 나무날 들어오셨던 상국샘은
준형샘이 실어 나른 모래와 젊은 할아버지를 도움꾼 세운 덕에
이틀 바짝 탑을 다 올리시고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언제라도 또 오신다지요.
고맙습니다.
한 밤에,
곧 고등학생이 될 새끼일꾼 수진이와 운지가
대해리 밤공기로 힘을 얻겠다 들어왔습니다.
운지는 머잖아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고
과학고에 미끄러져 애통해하던 수진이는
외고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낼 아침 먹고는 가야 한다네요.
손발공양을 못해 자꾸만 미안해했습니다.
뭐 다른 날 없을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