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로 출발해 도예가로 더 이름난,
가끔은 장승을 깎으시는
지우 김원주샘이 엊저녁 여주에서 오셨지요.
친구 되시는 논두렁 박주훈님도 오랜만에 들리셨습니다.
그리고는 간밤에,
묻어둔 포도주 항아리 바닥볼 뻔하였지요.
오늘은 죙일 지우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문양을 그리고, 그린 마음, 본 마음들을 나누니 열한 시입니다.
스미코가 들어와 기온에 대한 공부를 했고
한 시에는 한국화를, 두 시에는 택견을 했는데
세 시에 모든 걸 마치고 나가니
지우샘은 뚝딱 장승 둘을 깎아두셨습니다.
"자유학교 지킴이"
"물꼬 지킴이"
그리고 다시 아이들과 아크릴로 천에다 그림 작업을 이으셨지요.
아이들이랑 그림 작업을 할 때 어쩌면 되겠구나,
재료는 어찌 쓰는 게 좋겠네,
여러 요량이 생기더이다.
간밤엔 아이들 그림 죄다 꺼내놓고
의견듣기도 잊지 않았지요.
미술치료같은 것 말입니다.
지우샘, 감기기운까지 있었는데,
정말 강행군이었습니다.
게다 저녁 먹고 다시 여주로 길을 나섰으니
아휴, 내리 달려도 세 시간을 가야는데...
혹사 당하고 가신 게지요.
행여 물꼬 살림 축내 인사치레라도 할까 싶어
도망치듯 달려나가버리셨답니다.
또 뵙지요.
우리 정근이 손가락이 좀 걱정입니다.
퉁퉁 불었거든요.
일하다가도 아니고 비석치기 하다 그랬던 상처인데
저러다 곪지 싶어 오늘 저녁엔 보건소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