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1차 전형(?) 60여명 지원!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4.12.02 20:15:00
2005학년도를 위한 첫 번째 문

< 60여명 지원! >

2005학년도를 위한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1월 15일 달날부터 18일 나무날까지
'학교 안내하는 날'(입학설명회)에 함께 할 분들 신청을 받았더랬지요.
그동안 온 문의를 고스란히 믿지 않더라도
학교가 미어터지겠다고 미리 연락을 주십사한 겁니다.
무엇보다 작은 학교를 꿈꾸는 이곳이므로,
또 실제 크기가 작은 공동체이므로.
왜 이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려 하는지
이메일 혹은 편지로 까닭을 써서 보내 달라했습니다.
그것으로 1차 전형을 대신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지요.
구경이나 하자고 오는 건 정말 서로에게 별 도움이 안되겠다,
농사가 당신 삶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안되겠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야 널럴하게 공부 좀 안시키고 뛰어놀아도 된다,
그러나 중 고등학교는 일반학교 보내겠다,
그런 사람들은 아예 거르고 가자고 했습니다.
'초등 1년부터 5년까지(나이 상관없이) 셋 안팎'을 위한 입학과정이
(그러나 숫자가 그리 의미를 갖는 건 아니므로
정말 식구가 되어야겠다면 열도 들어올 수 있겠고,
서로 뜻이 맞지 않는다면
단 하나도 들어오는 아이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진행된 게지요.

1차 전형(?) 60여명 지원!

이미 자르고 간다고 생각했는데도 60여명이라니...
어느 학교가 전형료가 얼마더라,
뭐 그러냐 뜨악하게 쳐다보던 우리는
편지들을 읽으며 그 까닭을 이해하게 되었더랍니다.
지독한 일이데요.
편지 한 장으로 사연을 다 담을 수 없었을 테고
반면, 우리로서는 최대한 읽어내야 했으니까요.
부모가 공동체에 살 뜻이 있다,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가 영동 김천 상주 무주에 산다,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특수한 상황을 아이가 지니고 있다,
그런 우선권을 정해놓아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였구 말구요.
"면담(의 번거로움)을 생각해서라도 최소로 해야..."
그런 의견이 없지도 않았지만
세 차례나 걸러서 최대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더랍니다.
"종이 한 장으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이라크 팔루자 민간인이 죽어나가는 게
우리가 차를 끄는 것과 무관할 리 있냐?
멀리서 보내는 건 말려야 하지 않나..."
"자기 삶에 대한 포기 없이 애 좋은 교육만 시키겠다면
우리가 거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교사하고 하는 갈등 정도는
극복해야할 많은 인간관계 가운데 하나 아니겠는가?"
"지나친 환상을 가진 이들도 경계하자."
"이네는 당장 피 철철 흘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좀 더디 와도 되겠지?"
"여기는 모학교를 소개해주는 게 더 좋겠네."
이틀을 밤마다 서류를 붙안은 뒤
드디어 11월 22일 달날 저녁,
학교 안내하는 날에 올 수 있는 숫자를 발표했습니다.

아이 32명!(그리고 그의 가족들)

항의도 있었고
눈물바람도 있었지만
우리 손이 안닿는 일은 접자고 했지요.
"아이구, 첫 해에 들어왔기 망정이지..."
올(2004학년도) 밥알식구들의 안도였다 합니다.

정말 정말
좋은 연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74 2006.4.5.물날. 축축한 아침이더니 햇살 두터워지다 옥영경 2006-04-06 1575
6273 2월 3일 나무날 맑음, 102 계자 넷째 날 옥영경 2005-02-07 1575
6272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575
6271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574
6270 2005.10.22.흙날.맑음 / 감 깎다 옥영경 2005-10-24 1573
6269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73
6268 6월 24일, 아이들 집나들이 옥영경 2004-07-04 1572
6267 3월 12일 흙날 맑으나 바람 찬 날 옥영경 2005-03-13 1571
6266 2008. 6.22.해날. 비 잠시 개다 옥영경 2008-07-06 1570
6265 2008. 5. 6.불날. 맑음 옥영경 2008-05-20 1570
6264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70
6263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70
6262 2005.10.28.쇠날.꾸물꾸물 / 작은 일에만 분노한다? 옥영경 2005-11-01 1568
6261 2008. 1.18-20.쇠-해날 / 동창회? 옥영경 2008-02-20 1567
6260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67
6259 꽃상여 나가던 날, 4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4-27 1566
6258 봄날 이튿날, 2008. 5.12.달날. 날 차다, 바람 불고 옥영경 2008-05-23 1565
6257 98 계자 사흘째, 8월 18일 물날 비 옥영경 2004-08-20 1565
6256 2012. 1.26.나무날. 나흘째 언 세상, 흐리고 옥영경 2012-01-31 1564
6255 124 계자 여는 날, 2008. 1.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5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