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1.흙날. 흐림

조회 수 673 추천 수 0 2014.02.03 10:56:27

 

“‘끼리끼리 계자(계절자유학교)’네....”

 

157 계자가 끝나고 몇이 남고 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희중샘 기락샘 휘령샘 진주샘 류옥하다 형님, 그리고 3학년 성빈이가 소사아저씨(젊은 할아버지)와 함께

잘 먹고 잘 쉰 뒤 슬슬 옴작거리고 있답니다.

 

“한 끼 밥상 차리기.”

희중샘이 늦은 아침밥상을 차렸지요.

연지들(계자 전 한 주 머무르던 연규와 윤지를 그리 부릅니다)이 좋은 전범을 보였던 대로.

계자 준비이고 마무리라는 게

결국 밥해 먹고 산골 나날의 일상을 견지하는 일이고,

밥 한 끼만 차려도 크게 돕는 거라고.

 

아이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치웁니다.

누군가 우리를 그렇게 맞았듯 또 이곳을 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쓸고 닦고 떠났지만

그래도 사람 난 자리 손갈 곳 많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일에 일을 더하더란 말이지요.

남겨진 이들이 할 일이 산더미처럼 보였던 겁니다.

청소를 하다 말고 모두 모둠방에 모여 앉았네요.

아무래도 청소도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손을 대니 한정 없어.

“저희들 며칠 더 있으면 안돼요?”

“왜?”

“청소할라고...”

“무슨 청소를 그리...”

한답니다.

하여 내일 나가기로 했으나

불날까지 있기로 하지요.

진주샘 희중샘 성빈이가 모여 그렇게 청소 속틀을 짰더랍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선정샘이 내려와 데리고 가기로 한 성빈이, 집에다 전화 넣었지요.

방학이면 계자 끝내고 한주를 더 지내던 아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으니 성빈이만 두기 죄송하다며 데려가기로 하였는데,

전화 다시 넣은 거지요.

“엄마, 나, 화요일 가야 해... 청소해야 돼.”

내참, 청소를 얼마나 할라고...

 

이른 저녁을 먹고

샘들, 밤 아홉 시도 안 되어 고추장집 불이 다 꺼졌습니다.

덩달아 성빈이도 자네요.

 

‘끼리끼리 며칠’이 계자를 잇습니다,

‘끼리끼리 계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니.

여름 시즌 준비라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14 2015. 4.15.물날. 갬 옥영경 2015-05-13 673
4813 2015. 5.12.불날. 갬 옥영경 2015-07-01 673
4812 2015. 6. 6.흙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73
4811 2016. 3.16.물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73
4810 2016. 6.11.흙날. 맑음 옥영경 2016-07-09 673
» 2014. 1.11.흙날. 흐림 옥영경 2014-02-03 673
4808 2014. 2. 8.흙날. 눈 옥영경 2014-02-28 674
4807 2014. 5.20.불날. 종일 몇 방울의 비 옥영경 2014-06-07 674
4806 2014. 8.31.해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14-09-20 674
4805 2014.10.27.달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4-11-01 674
4804 2014.12.17.물날. 오후 눈 옥영경 2014-12-31 674
4803 2015. 1.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2-13 674
4802 2015. 2.20.쇠날. 흐림 옥영경 2015-03-13 674
4801 2015. 3.14.흙날. 맑음 옥영경 2015-04-16 674
4800 2015. 4. 8.물날. 흐림 옥영경 2015-05-07 674
4799 2015. 4.24.쇠날. 구름도 가끔 섞인 맑은 옥영경 2015-05-30 674
4798 2015. 5. 9.흙날. 맑음 옥영경 2015-06-25 674
4797 2015. 6.30.불날. 흐린 하늘 위로 비 잠시 묻어온 옥영경 2015-07-28 674
4796 2015. 7. 6.달날. 무거운 하늘, 그리고 자정부터 내린 비 옥영경 2015-07-30 674
4795 2015. 7.17.쇠날. 비 옥영경 2015-08-02 67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