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1.흙날. 흐림

조회 수 682 추천 수 0 2014.02.03 10:56:27

 

“‘끼리끼리 계자(계절자유학교)’네....”

 

157 계자가 끝나고 몇이 남고 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희중샘 기락샘 휘령샘 진주샘 류옥하다 형님, 그리고 3학년 성빈이가 소사아저씨(젊은 할아버지)와 함께

잘 먹고 잘 쉰 뒤 슬슬 옴작거리고 있답니다.

 

“한 끼 밥상 차리기.”

희중샘이 늦은 아침밥상을 차렸지요.

연지들(계자 전 한 주 머무르던 연규와 윤지를 그리 부릅니다)이 좋은 전범을 보였던 대로.

계자 준비이고 마무리라는 게

결국 밥해 먹고 산골 나날의 일상을 견지하는 일이고,

밥 한 끼만 차려도 크게 돕는 거라고.

 

아이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치웁니다.

누군가 우리를 그렇게 맞았듯 또 이곳을 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쓸고 닦고 떠났지만

그래도 사람 난 자리 손갈 곳 많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일에 일을 더하더란 말이지요.

남겨진 이들이 할 일이 산더미처럼 보였던 겁니다.

청소를 하다 말고 모두 모둠방에 모여 앉았네요.

아무래도 청소도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손을 대니 한정 없어.

“저희들 며칠 더 있으면 안돼요?”

“왜?”

“청소할라고...”

“무슨 청소를 그리...”

한답니다.

하여 내일 나가기로 했으나

불날까지 있기로 하지요.

진주샘 희중샘 성빈이가 모여 그렇게 청소 속틀을 짰더랍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선정샘이 내려와 데리고 가기로 한 성빈이, 집에다 전화 넣었지요.

방학이면 계자 끝내고 한주를 더 지내던 아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으니 성빈이만 두기 죄송하다며 데려가기로 하였는데,

전화 다시 넣은 거지요.

“엄마, 나, 화요일 가야 해... 청소해야 돼.”

내참, 청소를 얼마나 할라고...

 

이른 저녁을 먹고

샘들, 밤 아홉 시도 안 되어 고추장집 불이 다 꺼졌습니다.

덩달아 성빈이도 자네요.

 

‘끼리끼리 며칠’이 계자를 잇습니다,

‘끼리끼리 계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니.

여름 시즌 준비라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14 2015. 2. 5.나무날. 구름 옥영경 2015-03-10 679
4813 2015. 3. 3.불날. 흐리다 눈, 눈 옥영경 2015-03-29 679
4812 2015. 3.18.물날. 비 옥영경 2015-04-19 679
4811 2015. 5.27.물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79
4810 2015. 6. 9.불날. 흐린 듯하다 금세 또 볕 뜨거운 옥영경 2015-07-14 679
4809 2015. 6.21.해날. 소나기 한 줄기 옥영경 2015-07-23 679
4808 2015. 7.15.물날. 맑음 옥영경 2015-08-02 679
4807 2015. 9.18~19.쇠~흙날. 회색구름 다녀가고 옥영경 2015-10-16 679
4806 2015. 9.21.달날. 아침 안개 옥영경 2015-10-16 679
4805 2016. 2.23.불날. 맑음 옥영경 2016-03-16 679
4804 2016. 6. 7.불날. 흐린 옥영경 2016-07-06 679
4803 2016. 6.23.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6-07-16 679
4802 2016. 7.15.쇠날. 빗방울 다섯 옥영경 2016-08-06 679
4801 2019. 6.27.나무날. 흐리다 맑음 / 호박잎 꽃다발 옥영경 2019-08-14 679
4800 164 계자 닷샛날, 2019. 8. 8.나무날. 소나기 / 민주지산(1,242m) 산오름 옥영경 2019-09-10 679
4799 2014. 6. 5.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4-06-24 680
4798 2014. 9.30.불날. 흐리다 빗방울 몇 옥영경 2014-10-24 680
4797 2014.10. 4.흙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14-10-28 680
4796 2014.10.16.~17.나무~쇠날. 썩 내키지 않는 걸음처럼 맑다고 하기는 그런 옥영경 2014-10-31 680
4795 2014.12.21.해날. 맑으나 가끔 눈 날리고 옥영경 2015-01-03 68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