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계자(계절자유학교)’네....”
157 계자가 끝나고 몇이 남고 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희중샘 기락샘 휘령샘 진주샘 류옥하다 형님, 그리고 3학년 성빈이가 소사아저씨(젊은 할아버지)와 함께
잘 먹고 잘 쉰 뒤 슬슬 옴작거리고 있답니다.
“한 끼 밥상 차리기.”
희중샘이 늦은 아침밥상을 차렸지요.
연지들(계자 전 한 주 머무르던 연규와 윤지를 그리 부릅니다)이 좋은 전범을 보였던 대로.
계자 준비이고 마무리라는 게
결국 밥해 먹고 산골 나날의 일상을 견지하는 일이고,
밥 한 끼만 차려도 크게 돕는 거라고.
아이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치웁니다.
누군가 우리를 그렇게 맞았듯 또 이곳을 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쓸고 닦고 떠났지만
그래도 사람 난 자리 손갈 곳 많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일에 일을 더하더란 말이지요.
남겨진 이들이 할 일이 산더미처럼 보였던 겁니다.
청소를 하다 말고 모두 모둠방에 모여 앉았네요.
아무래도 청소도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손을 대니 한정 없어.
“저희들 며칠 더 있으면 안돼요?”
“왜?”
“청소할라고...”
“무슨 청소를 그리...”
한답니다.
하여 내일 나가기로 했으나
불날까지 있기로 하지요.
진주샘 희중샘 성빈이가 모여 그렇게 청소 속틀을 짰더랍니다.
그리하여 주말에 선정샘이 내려와 데리고 가기로 한 성빈이, 집에다 전화 넣었지요.
방학이면 계자 끝내고 한주를 더 지내던 아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으니 성빈이만 두기 죄송하다며 데려가기로 하였는데,
전화 다시 넣은 거지요.
“엄마, 나, 화요일 가야 해... 청소해야 돼.”
내참, 청소를 얼마나 할라고...
이른 저녁을 먹고
샘들, 밤 아홉 시도 안 되어 고추장집 불이 다 꺼졌습니다.
덩달아 성빈이도 자네요.
‘끼리끼리 며칠’이 계자를 잇습니다,
‘끼리끼리 계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니.
여름 시즌 준비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