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자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가거나 몇 남고 한편 들어왔습니다.

겨울계자가 한 차례로는 아무래도 아쉽다며

며칠 지내는 동안 우리 끼리 계자랬습니다, ‘끼리끼리 계자’.

하지만 계자라기엔 너무 무거우니 ‘끼리끼리 며칠이라 이름 붙인.

다음은 함께한 이들이 남긴 글입니다.

언제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기기.

일을 덜어준다고 샘들이 타이핑까지 해주었더랍니다.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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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성빈:

처음으로 끼리끼리 계자로 남아서 청소도 하고 이런 글까지 남기게 되내요.

3박4일동안 겨울계자(온몸 넉장거리치는)에 나온 먼지, 쓰레기 등을 치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흙날에 처음으로 해보니 장난이 아니였고 완전 힘들고 여름시즌 준비하느라 정말 바빴습니다. 그런데 희중샘, 휘령샘, 진주샘이 도와주니 정말 빨리 끝난 것 같아요. 그리고 해날인가?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청소 때문에 남아야 되”라는 말 때문에 그날부터 완전 빡세게(?)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해날 많이 자고 쉬어서 수월했어요. 그리고 속틀 완전 재미있었고 벌써 달날이네요, 하아~ 벌써 내일가다니 아쉽다...... 이제 큰해우소 똥통(* 작은 해우소? 큰해우소라면 그냥 청소겠지요?) 비워야 하는데 벌써부터 졸리고 피곤해요. 그래도 내일까지 홧팅!

 

김진주:

뒷정리, 청소의 목적으로 또 휘령언니 본다는 이유로 하루를 더 남기로 했다. 그런데 청소를 하다보니 하루 가지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속틀을 짰다. "흙날은 모둠방 옷방 해날은 흙집 해우소" 이렇게 가다보니 꼭 계자하는 느낌이여서 끼리끼리 계자 라는 이름도 붙여 보았다. 앞으로 이 계자는 (끼리끼리) 계자 전후로 정기적으로 생길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계자 하루를 시작했는데 아뿔싸!!!!!!!! 지쳐있던 심신을 이기지 못하고 렌즈를 끼고 잠들어 버린 것이다. 눈이 아픈 순간 나는 병든자가 되었고 요양하는 요양계자가 됬다. 내가 아파서 미숙한 부분들을 휘령샘 희중샘이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우리 성빈이! 샘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데 그래서 생긴 이름 "성빈샘" 성빈샘에 걸맞는 일을 톡톡히 해내는 성빈이가 빛나는 계자였던것 같다. 하루는 흙집과 작은해우소를 청소하는데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하게 되는 일들, 옥샘은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생각도 해보고, 닦아도 이정도인데 그럼 지금동안은 얼마나 닦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다른사람을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도 보냈던 것 같다. 청소하러 오는 휘령언니한테 감동했는데 막상해보니 재밌고 뜻깊다. 결론은 또와서 청소 할 것이다. 청소만을 위한 계자도 좋다. 전이시간도 꽤 길고 밥도 내가 해 먹어보고 좋으다. 사람 사는것 같다. "스스로 살려 섬기고 나누는 소박한 삶"이 이거지 싶다. 아!! 또 내 손으로 교과서에 나와있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 물꼬가 빛내는 것도 너무 뿌듯하다. 내 딸도 보낼 이 학교를 내가 닦고 지킨다는게 너무 뿌듯하다. 나는 최근에 청소를 하면 몰입을 하는데 그 집중력의 느낌도 좋고 그 하나만을 집중하고 끝내고 해냈다는 데에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명상에도 아주 좋은게 청소 인것 같다.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데에는 큰 이유가 필요없는것 같다. " 오늘청소다했다! 행복해! " 이게 삶의 행복이지 싶다. 오늘 물꼬 청소 끝! 행복해!

 

강휘령:

설레이는 11일 새벽 뜬눈으로 밤새 준비. 8시 3분 가차를 타고 물꼬로 출발. 11시 전 도착. 11시 대해리행 버스타려고 했으나 허리가 아파 병원 다녀옴. 기락샘이 마침 들어오신다고 하여 편하게 신나게 들뜬 마음으로 물꼬 도착.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것이 진짜 도움이고 힘이 된다고 하셨던 옥샘 말씀처럼 157계자에 뒷정리를 돕자고 마음먹고 도착했다. 몇해전 계자를 함께했던 성빈, 진주쌤, 희중샘이 있었다. 조용하지 않은 뒷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피곤함을 잠시 잊었다. 몇 일 쉴 것인지 않은(* 정하지?) 때였기에 정리가 되면 떠나려고 했는데 함께 화요일까지 남아보자고 했다. 끼리끼리 계자가 탄생된 때. 참으로 물꼬속에서 함께 해 온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먼저 모둠방과 모두방. 나는 모둠방(여자방)에서 조용히 청소를 시작했다. 허리가 저금 아파질 때면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쉬다 천천히 빗자루 질 걸레질을 이어나가면서 물꼬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몇 해전 일들도 생각하면서 쓱쓱싹싹 청소를 해갔다. 잠을 못잔 까닭과 긴장이 풀려서인지 저녁 일찍 잠을 청하였다.

에피소드:

옥샘: “걸레는 "목장갑도 끼고, 따뜻한 물로 빨아야지. 생색내려 그러지?”

나: “집에선 해본적이 없어서 상상도 못했어요. 하하하하하.”

옥샘: “물꼬 좋은 곳이야. 아주 사람 맨들잖여.”

 

둘째날 냄새풀풀 빨래 털털털, 곳간 묶고 풀기

이번에는 일하면서 쉬고와야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나 보다.

늦게 일어나 죄송한 낯으로 밥을 먹고 쉬다 아이들 해우소 청소를 시작했다. 아이들 똥이라 그럴까? 더럽게 느껴지기보다 참 모양새가 귀여웠다.

 

그런데 사실 이때까지와서 옥샘이 지시? 부탁하신 일을 이해한척하며 들었다. 정리를 도와주러 온다는 의미보다 그냥 물꼬가 잘 있나... 나 지금 힘든 마음이 있으니 쉬어가고 싶은 마은뿐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래도 쌤들한테 계속 물어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다하고 나면 허리가 아프거나 한 것 보다 깨끗해진 공간을 보면 기준이 좋았다. 늘 힘든 청소를 할 땐 엄마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청소는 나늬 마음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는...

 

막막한 공간으로 생각했다. 어디를? 곳간을!

희중샘의 손길이 닿아서 인지 매우 힘들꺼라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다. 늘 되돌아봤을 때 느낀다. 해보지 않고 그 일을 미리 겁내지말 것

 

실타래! 같이 골뱅이 소면이 소주! 2011학년도 격동의 계자 축에 있을 때 혼나야 했던 많은 것들을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짚으니... 참 어렵고, 힘들고, 더 뭣모르던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사실 다 생각나진 않았지만 그 때 많이 울면서 흔들리면서 그자리를 지켜냈던 우리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옥샘의 말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은 내가, 짐주가 되었으리라 생각했다. 그 이후로도 오래오래 자리를 지키면서 이야기를 했다. 나의 말장난을 뽐내기도하고 또 듣기도 하고.

 

너는 물꼬에 왜와? 희중쌤은 늘 물어본다. 뻔한 질문이라고생각했던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들리기도하고 또 내가 조금은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달랐다. 이렇게 말했다.

처음 물꼬 왔을 때의 느낌이 참 좋아서 였고 그 이후에는 바빠서 못오다가 대학교 4학년 때 지금이 아니면 못 올것 같아 무작정 계자에 뛰어들었다고 대학교 4학년 말 무렵 사실 취업에 발을 내딪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한 시기였는데 그래도 하고싶어 신청했는데 참 잘 한 선택이었다고. 이 이후 바로 짐이었던 취업이 되었으니까. 결론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자였다. 성범쌤이 갑자기 우리에게 해주신 말과 겹친다. 방으로 들어왔는데 긴긴시간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때의(2011) 물꼬에선 요새를 살펴보았다.

나는 참 종종거리면서 잘하고 싶고 실수하기 싫고 따라주지 않 는쌤들에게 화를 내기도 좋은 선배에게서 힘을 얻기도 한 모양이었다. 나는 실수가 많았던 계자였지만 또 어김없이 성장하기도 한 때였다라는 것에ㅜ참 감사했다.

 

셋째날

전날의 여파로 가장 피곤하다. 성빈 알람에 겨우 깨어남..

그래도 명색이 뒷정리인데 맡은 건 하자 생각하고 쉬엄쉬엄 일을 시작했다. 나는 체력분배를 잘 못한다. 설거지를 하고나니 급 피곤해지고 가마솥방 바닥을 쓸고 닦고나니 방전될 뻔 했다.

삼촌과 성빈 진주 희중쌤과 나는 하나로 마트에 병을 팔러갔다. 술도사고 성빈이가 청소를 도와주는데 큰 동기가 되었던 치킨을 사자했다.

첫번째 가게가 열지 않아 긴장했는데! 빅보이치킨에서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두마리나 사와서 맛있게 먹었다

그중에서도 성빈쌤의 입이 가장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점심먹고 힘내서 가마솥방 바닥까지 모두 마쳤다.

다른 일도 많을텐데 밖으로 많이 같이 일해준 진주, 희중쌤, 감초성빈, 삼촌, 하다, 옥샘 모두 감사합니다.! 아 성범쌤과 기락샘까지!

여전히 모자란 부분이 많은 저와 힘께해주어서!^^

 

ps 계자 뒷정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모이는 것들은 참 좋은 것 같아요! 2박 3일정도로 ㅎㅎ 담에 체력 잘 준비해서 계자올게요. 옥샘. 마음 잘 쉬고 가요! 감사합니다!^^

 

윤희중:

매번 계자를 마치고 마음에 걸렸었던 뒷정리 문제..

회사에서 연락도 없는데 2013학년도 물꼬의 마무리에 손 보태고자 하루를 더 남기로 하였다. 하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3박4일이 되었는데 흔쾌히 승락 해주셔서 감사했다. (머무는 계획을 미리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계획 정하고 말씀드려서 죄송했다.)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그 날은 너무 피곤해서 내 몸을 쉬어 주는데 썼다. 흙날 부터 끼리끼리는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합창 '여름 계자 준비하자면서' 바람막이로 썼던 매트부터 제자리로 돌려 놓았다. 진주,휘령,성빈은 모둠방을 나는 옷방을 하다는 교무실을 구석구석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쓸고 닦고 정리했다. 아! 삼촌은 가마솥방, 부엌곳간을 정리 하셨다. 남들이 보면 힘들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나는 닦아도 닦아도 티가나지 않는 물꼬를 좀 더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에 임했다. 

 

흙날은 온 힘을 다했는지 다들 피곤해서 해날에는 늦게 일어나서 아-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학부모님들이 궁금해 하실 사진 정리를 하였고, 저녁에는 보글보글 김치찌개와 계란찜을 상에 올렸다. 내 음식들을 맛있게 드셔주니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밤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술상... 이웃사촌 상범샘께서 오셔서 한 잔 했고, 옥쌤과의 진지한 이야기들, 이 시간이 좋았다.

 

그리고 달날에는 먼지탈탈 가마솥방, 방석이며 장판이며 털 수있는 모든 물건을 죄다털고 제자리에 정리 해 두었고. 밥먹는 책상도 퐁퐁 풀어 수세미로 박박 밀었다. 밀어도 밀어도 티가나지 않는 밥상ㅠㅠ

 

내일은 서울 가는날 길고도 짧은 3박4일의 끼리끼리계자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물꼬 안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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