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8.흙날. 맑음

조회 수 685 추천 수 0 2014.02.10 02:11:31

 

1997년 12월 31일, 발해 건국 1300년을 앞두고

네 명의 젊은이들이 그 시대의 뗏목 ‘발해 1300호’를 복원합니다.

그리고 옛 발해의 땅인 러시아 블라디스톡에서 발해 해상항로를 따라

바람과 해류에만 의지해서 항해를 시작하지요.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로 심해지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해관 폐관과 서구의 해양국경선 200해리 선포 준비들이

그들이 뗏목을 띄우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했습니다.

혹한 속에서도 24일 간의 뱃길은 분명 성공하였으나

이듬해 1월 23일 오후 일본의 오끼섬을 앞에 놓고 뗏목은 그만 난파되고 맙니다.

장철수 대장과 이덕영, 이용호, 임현규 대원들은 그렇게 떠났지요.

잃어버린 영토에 우리의 주권이 있다고 생각했던 강직한 그들이었습니다.

이후 전무하던 발해관련 박사논문들이 나오고,

발해관련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통영시 수산과학관 내에 기념탑과 네 분의 동상이 세워지고

교과서에 이름이 올려지기에 이릅니다.

 

 

‘발해 1300호 16주기 추모제’가

낮 10시 30분 경남 통영 수산과학관 안 발해 1300호 기념탑 앞에서 있었습니다.

동해 바다에 네 명의 대원과 함께 [학술뗏목대탐사대 ’발해 1300호’]를 묻고

열여섯 해가 지났네요.

지난해 늦봄,

발해 1300호 관련 기념사업회들이

추모제를 연합하여 지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서울)발해 1300호 기념사업회, (창원) 발해 1300호 기념사업회, 장철수 기념사업회(통영), 이덕영 기념사업회(울릉도)]

올 초 같은 지향점을 지닌 만큼 서로 자주 오가기로 마음도 모았으며,

조심스럽게 공동 법인설립의 가능성도 희미하게나마 검토되었지요.

하여 통영 ‘장철수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16주기 추모제에

서울 기념사업회와 창원 기념사업회가 함께 하기로 했던 것.

 

이른 아침 대해리를 나서 황간역에서 아리샘을 만납니다.

김포에서부터 차를 끌고 온 아리샘, 통영까지 내달았네요.

모이니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고.

나중에는 관심분야끼리 모입니다.

전통수련, 반야요가, 명상, 특수교육에 대해 꼬리를 물고 새벽이 오고 있었지요.

 

잊다시피 하다 그래도 해마다 이즈음이면

뗏목 대원들을 그리며 우리 삶을 곧추 세웁니다,

지금 그대 뭐하는가 묻는 당신들을 통해.

추모제가 해를 더할수록 더 생생해지는 그리움이라니.

매무새를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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