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6~28.해~불날. 맑음

조회 수 712 추천 수 0 2014.02.18 23:38:19

 

목공 작업 사흘.

26일은 오전에 현장 사람들 숙소를 좀 정리하고

점심 밥상을 차렸으며

오후에는 전기 작업을 살폈습니다, 구경이란 말이 더 옳겠는.

 

그 사이 들어오는 문자.

‘가금류 등 일시이동중지 명령 발령

1/27 06시부터 18시까지

경기충남북대전세종시 모든 가금류 축산농장작업장에 가축차량물품등 이동금지’

standstill 발령.

‘일시이동중지명령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가금류 관련 종사자 및 차량 등 일시 이동 금지 발령

1/28일부터 거점 소독소에서 소독조치 후 농가방문을 해야 합니다.

충북도 AI 상황실에서’

29일 물날에는 농식품부 장관의 긴긴 문자.

‘역학조사위원회 중간평가결과 철새가 주요 원인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전국 상재

AI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는

들녘이나 철새도래지에서 농가로 유입을 차단시키는 것이 핵심

여러분께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농장 내부 이동시 전용 장화를 착용하고,

철저한 소독을.

외부 출입 후 새의 분변이 묻지 않도록 유의

외부인 출입제한,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차단방역에 동참’

물꼬도 몇 마리 되지 않으나 닭을 키우니 축산농가로 분류되어 관리 받아 왔었지요.

미리 나와 있지 않았으면 작업하러 오지도 못했을 뻔.

그나저나 AI의 원인은 하늘을 넘나드는 가창오리가 주범이라 언론은 몰아가고

그 불가항력에 책임질 사람 없어도 되게 사람일은 돌아가고

방역선은 뚫리고...

 

27일 종일 목공작업.

벽에 붙일 찻잔 선반.

교차하는 부분 나무를 따고 끼우는 방식으로.

“완벽한데!”

도자기 굽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 하는 지우 선배의 감탄도 듣고.

하니 느는.

 

28일 나무를 싣고 돌아옵니다.

장난감 기차가 과자와 연탄을 실었다던 고무줄놀이의 그 노래처럼

목재와 유기농설탕을 싣고.

“나무 좀 실어가두 돼?”

“세상이 그래. 넘치는 곳은 넘치고 모자라는 곳은 모자라고...”

“그러니 지혜로운 사람들은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곳으로 보내 평형을 맞추지.”

“그리 잘 쓰이면 좋지.”

“그런데, 조각나무의 범주가 어디까지야? 차에 실리는 크기만큼?

근데 얼마나? 차에 실리는 만큼?”

“언제 트럭으로 실어 보내야겄다.”

“뭘 보내, 형이 실어오면 되지.”

클럽에스프레소의 대표 마은식 사장님이 그리 실어준 나무였더랍니다.

고맙습니다.

물꼬에서 한참을 또 나무 작업할 수 있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674 2014. 3.11.불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713
3673 2014. 3.10.달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670
3672 2014. 3. 9.해날. 봄눈 옥영경 2014-04-05 740
3671 2014. 3. 8.흙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670
3670 2014. 3. 7.쇠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682
3669 2014. 3.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4-03-18 703
3668 2014. 3. 5.물날. 맑음 옥영경 2014-03-18 703
3667 2014. 3. 4.불날. 아침 기온 좀 떨어지고 종일 구름 좀 옥영경 2014-03-18 790
3666 2014. 3. 3.달날. 맑음 옥영경 2014-03-18 703
3665 2014. 2.28~3.2..쇠~해날. 흐리고 비오고 개고 옥영경 2014-03-18 775
3664 2014. 2.27.나무날. 흐리다 차차 맑아진 옥영경 2014-03-18 738
3663 2014. 2.26.물날. 비, 그리고 푹해진 기온 옥영경 2014-03-18 711
3662 2014. 2.24~25. 달~불날. 맑음 옥영경 2014-03-18 744
3661 2014년 2월 빈들모임(2/21~23) 갈무리글 옥영경 2014-03-11 750
3660 2월 빈들 닫는 날, 2013. 2.23.해날. 맑음 옥영경 2014-03-11 677
3659 2월 빈들 이튿날, 2014. 2.22.흙날. 맑음 옥영경 2014-03-11 742
3658 2월 빈들 여는 날, 2014. 2.21.쇠날. 맑음 옥영경 2014-03-11 829
3657 2014. 2.2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4-03-11 756
3656 2014. 2.19.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03-11 669
3655 2014. 2.17~18.달~불날. 흐림 옥영경 2014-03-11 7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