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8.흙날. 눈

조회 수 672 추천 수 0 2014.02.28 09:09:57

 

눈 내리는 아침.

종일 눈 내리고 또 내리고.

정말 계속 오더군요.

 

어제 사온 가마솥방 난로 연통 교체.

또 바꾼 거지요.

이 겨울 벌써 두 번째.

그러니까 세 번의 연통을 끼우는 겁니다.

기울기가 없어 물이 안으로 고이고 녹슬고 그리고 구멍 나고

그러다 어느 날 털썩 내려앉고야 말.

 

오후, 마을의 한 분 건너오셨습니다.

달골 앞마당의 길을 며칠 쓸 수 있냐시는 건데,

아고, 이웃이라 거절도 어렵고,

사흘이라지만 베어낸 나무들을 실어오는 일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 일.

일단 쓰러진 나무들을 실어내 온다는데,

음, 때로 말씀하시는 게 다가 아닐 경우도 있음을

마을에서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이라는 것이 같은 말도 서로 다른 것이기 쉬워,

이런 일일수록,

식구들이 다 앉아 같이 듣습니다.

그래야 행여 충돌이 일어날 때도

했니 안 했니 실수가 덜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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