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10.달날. 실눈

조회 수 669 추천 수 0 2014.02.28 09:13:20

 

여러 날 눈.

오늘은 실눈 종일 날렸습니다.

저녁에서야 말간 하늘이 보이기 시작,

뿌연 달도 떴고 간간이 구름 사이 별도 보이더이다.

정말 내리고 또 내리고 또 내리던 눈의 며칠이었지요.

강원도에서는 안녕들하신지.

 

이른 아침 이장 댁부터 들립니다.

이장님이 여러 차례 전화해서야 겨우 달려간.

“이른 시간 아니면 또 한 이틀 그냥 후욱 지나갈 거라...”

공문들 확인하고,

반장일 챙기고,

농자금도 좀 신청하고.

물꼬도 빚을 지기 시작하는 군요.

가계 부채가 얼마라는 둥 하는 이야기가

물꼬도 예외가 아니게 된.

 

오전 내내 전화 앞에서 보냈습니다.

봉사활동확인서 때문에도,

면과 군과 도와 조율할 일이었던 산촌유학지원사업 때문에도.

물꼬도 산하에 산촌유학센터를 두자는 이야기가

최근 몇 해 있어왔던 것.

한 어르신이 부탁하신 호두 수급 때문에도,

학내에서 할 집단상담 대신 물꼬에서 상담을 끝낸 한 아이의 서류도 챙기고,

빈들모임 때 샘들 모여 2014학년도 한해살이를 짜기 위해

날을 조율하기도 하고.

 

목공작업 계속.

어제 만든 선반 칠하기.

역시 이웃 작업장에서.

그리고 이웃의 도료로.

대신 그 댁 작업을 돕기도 하고.

누가 좀만 잡아주어도 수월한 일.

그래서 둘이 모여 하면 작업이 가벼워질 밖에.

그래서 공동체를 꿈꾸고 모여 사는 것일 텐데.

그 좋은 공동체를 해체할 때는 얼마나 짙은 고민들이 함께 했겠는지요

 

저녁에는 면소재지에서 문인들의 만찬이 있었습니다.

작은 선물을 준비해갔지요, 꺾어갈 꽃이 없는 계절이어

작은 화분 하나와 볶은 커피.

지역 안에서의 움직임들을 넓혀보고 있습니다.

마을 부녀회장일과 반장일도 이태째 보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4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244
6573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242
6572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232
6571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232
6570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230
6569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228
656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27
6567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223
6566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213
6565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210
6564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193
6563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92
6562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191
6561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191
6560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190
6559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190
6558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189
6557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189
6556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188
6555 2005.10.10.달날. 성치 않게 맑은/ 닷 마지기 는 농사 옥영경 2005-10-12 21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