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네요.
단식 엿새째.
오늘은 끊은 곡기에 몸이 좀 적응되었는지
살살 삽질도 좀 하겠더이다.
먹으면 먹는 일이 익숙한 법이고, 안 먹으면 안 먹는 일이 또 그럴 테지요.
고래방 뒤란 우물가 비닐하우스 안 정리에도 나섰더랍니다.
얼마 전 소사아저씨가 했다고는 하나
손이 더 갈 일들이 남었데요.
숨꼬방 앞, 한때 ‘새벽의 동그라미’라는 명상터였던 자리,
어느새 경계도 불투명해지고 풀 무성해
여름 아니어도 마른 풀로 숙제내듯 사람 손을 부르던 곳,
거기도 흙이며 풀이며 긁어내고 밝게 만들었답니다.
숨꼬방 옆에 또 어느새 종자포트들 쌓여있고,
간장집 뒤란 얼켜 있는 땔감더미도,
모다 찬찬히 치우고 정리하고 쌓고.
단식 끝내고 보양하라며 박우양 교수님이 사과를 한 상자 실어오셨습니다.
사물놀이연합회의 김복진 회장님은
설계리 농요전수관에서 요새 전수받고 연습도 한다고
언제 다녀가십사 연락주셨지요.
아이랑 몇 해 전 그곳에서 농요전수를 받았더랬는데,
얼마 전 서병종 전수자 선생님이 안부도 넣으셨더만
거기 귀농모임의 김복진님 일행들이 가고
그리 또 연줄이 이어지고...
고마운 연들.
지난해 걸음하지 못한 아일랜드 한 달 연수 건이
올해 가는 것으로 결정 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굴려보아도 7월에나 갈 수 있겄습니다.
가을학기 시작할 땐 산촌유학센터도 있어 꼼짝 못할 테고
그게 자리 잡을 두어 달 뒤 11월엔 네팔을 걷고 올 것이므로.
어쨌든 올 안으로 가는 건 정해졌습니다.
‘자유학기제’가 기둥 주제될 것.
자유학기제하면 자주 거론되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학제와 교육여건들의 차이는 있으나 좋은 연구기간이 될 것입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 6학기 중 한 학기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규교육과정 내 운영,
전환학년제는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1년을 추가로 학교에 다니는 제도로 학제 개편의 성격이 강함.)
현재 교육부발표로는 자유학교 희망학교 및 연구학교가
올해 약 800여 곳 운영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