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살랑이고 맑고 포근한 날씨들,

평년보다 10도는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산 너머 남쪽 마을 진달래 피고

재 너머 마을엔 미선나무도 폈습디다려.

흐리고 비오기도 하였지만.

아, 비 내린 흙날 꽤 쌀쌀해서 옷을 여미기도 하였더랬네요.


운동장 가 치워낸 도랑으로 물 잘도 흐르고,

마을은 감자씨를 놓고 있었습니다.

물꼬도 감자밭 두둑 만들기,

밭뙈기라고 한 뙈기인데도 풀들 무성,

사람들의 말처럼, 아니면 사람 마음속 생각의 풀들처럼.

마늘밭도 매고,

그저 조금씩 조금씩 합니다요.


내년부터 중학과정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

시행현장에서는 우왕좌왕하는데

시장은 활발하게 형성되어

중고생을 위한 직업카드를 비롯

여러 책들이 발빠르게들 나오고.

관련하여 7월에 달포를 아일랜드에서 보낼 것입니다.

구체적인 일정 논의들이 있는 중.

아일랜드에서 보낸 시간은 그간의 물꼬의 경험과 함께

담당교사들 연수 같은 ‘자유학기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동안 하게 될 듯.

할 만하면 할 것이고 할 일이 있으면 할 것이되

아니다 싶으면 또 안 할 것이고.


떠도는 이야기라 저만 모르고 있었을 이야기일지도...

선배가 웃자고, 하지만 한편 진지함이 묻은 얼굴로 읽어준 글월 하나.


진짜 여자의 욕심은 끝이 없다.

1. 남자가 결혼 후에 남자가 돈을 잘 못 번다고 치자.

그럼 난리가 난다.

능력도 안 되면서 결혼했다고, 무능력하다고 이혼하라고.

2. 남자가 결혼 후에 돈을 잘 번다고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다냐고, 집에 일찍 좀 들어오면 좋겠다고.

3.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들어간다고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오면 다냐고, 부부성생활 문제 있다고.

4.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오고 부부성생활도 잘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오고, 부부성생활 잘하면 다냐고, 가정에 충실하고 가사분담 좀 하라고.

5.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오고, 부부성생활도 잘하고 가사분담도 잘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도 일오고, 부부성생활 잘하고, 가사 부담 잘해도 그게 다냐고,

육아는 왜 혼자 하냐고, 애는 나 혼자 낳았냐고.

6.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부부성생활도 잘하고,

가사부담도 잘하고, 육아도 충실하게 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성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잘하고, 육아도 충실하게 하면,

나한테 관심 좀 가지라고, 우울증 걸린다고.

7.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부부생활도 잘하고,

가사분담도 잘하고. 육아도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을 가진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성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잘하고. 육아에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을 가져도.

당신 시댁 식구들 때문에 살기 싫다고.

8. 남자가 결혼 후에 돈도 잘 벌고,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부부성생활도 잘하고,

가사분담도 잘하고. 육아도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을 가지고, 시댁식구에 안 시달리도록 노력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 잘 벌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부부성생활 잘하고, 가사분담 잘하고, 육아에 충실하고,

아내한테 관심을 가지고, 시댁스트레스를 안주려고 최대한 배려했다면,

이제 처가 식구에 신경 좀 쓰란다, 처가집은 남이냐고.


아, 그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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