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끝날.
가까운 곳에 있는 이의 소식이라고 반갑지 않더냐만
바다 건너 멀리서 온 글월이라면 고맙기 더하지요.
물꼬에도 먼 곳으로 공부를 떠난 이들이 여럿 됩니다.
적적함으로 혹은 힘겨움으로 같이 힘을 얻자고 전하는 소식도 있고,
곧 돌아온다 곧 가마 그런 인사도 있고.
한 친구도 머잖아 돌아온다 하고,
그러면 같이 또 할 일들을 찾고 할 테지요.
건강하게 마음 좋게, 그저 그리 바랍니다,
이국에서도, 돌아와서도.
옥수수밭둑을 만들기 시작하고,
감자도 놓고,
현관 앞 풀도 좀 매고,
어제 만들어놓은 간장집 해우소의 작은 선반에
오늘은 목재도료용 페인트를 칠하고,
늦은 아침 달골에 올라 꽃도 좀 갈고,
가마솥방 다육들도 살피고.
저녁엔 목공작업실에 있었습니다.
한참 전에 달골 창고동 부엌에 넣을 선반하나 만들어놓고
오래도록 다음 작업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마무리 작업.
세 부분으로 나뉜 선반은 양쪽이 밀고 닫는 문짝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가운데는 작은 커튼을 달 참이었는데,
낡은 꽃치마 하나 잘라 이것저것 만드는데 요긴하더니
이제 그 마지막 천이 딱 거기 자리를 잡았답니다.
음, 이건 또 언제 달골 올려서 벽에 다나요.
콘크리트 벽면에 달자면 힘을 좀 써야는데...
물꼬 일에 자주 손 보태는 이웃에 답례로 만들어주기로 했던
나무액자도 만들었습니다.
마침 파리에서 엽서를 사며 챙긴 그림 몇 점을
그 액자에 넣어주자 싶데요.
한번 해보면 물꼬 곳곳에도 액자 여럿 걸릴 듯.
작업 하나 더; 지난겨울 벽 선반 하나 만들어두었는데,
갖고 싶어 하는 한 어르신께 드리고 나니
물꼬도 그거 하나 있음 좋겠다 싶어,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닌 그저 미음자 형태여,
뚝딱 하나 만들기.
3월 끝날.
2014학년도의 물꼬는 3월을 2월에 딸려 일정을 조율하는 달로 보냈습니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