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5] 어른 계자 예비 안내

조회 수 1218 추천 수 0 2014.05.03 02:39:05


노동절 즈음하여 노동 억시게 한 이틀이었더랍니다.

못을 천 개는 박았지 싶습니다.

달골 햇발동 앞에 그렇게 마룻바닥 놓였지요.

참혹한 세월에도 5월은 왔고,

꽃들 흐드러집니다.

인간사도 계속되고.


아래는 지난 2월 빈들모임에서 물꼬 18년차 김아리샘이 남긴 갈무리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대학 1학년에 물꼬를 만났던 아리샘은

물꼬에 손발 보태는 ‘품앗이일꾼’이면서 ‘논두렁’(후원회원)이기도 하시지요.


...나는 물꼬가 내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우리 스스로가 혹은 우리를 보는 밖의 누군가가 이 공간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갖는데는 물꼬를 채우는 우리가 참 좋은 사람-된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에게 내세우기 위한 인문학 공부가 아니라(토론에서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수련과 명상의 연장선으로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분위기가 우리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공간의 유쾌함과 흥이 그저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단단한 지면에서 솟아오른 느낌이길 바란다.

인문학모임은 ‘물꼬를 준비하는 모임’에 대한 향수일수도 있고 그저 한 살한살 나이 먹어가는 어른의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노파심일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를 지속할 수 있는 저력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소양, 그릇의 크기인 것 같다.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어른의 학교’-어른 계자가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른의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뭔가 세상에 대해, 그리고 도시에서의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고민거리를 받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물꼬가 지금 이 시대에, 이곳에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 낡았다고 말하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함께 고민하고, 그래서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너무 진지한가?

진지함이 진부함과 어색함이 된 요즘에 물꼬니까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 그렇게 ‘어른 계절자유학교’(어른 계자)를 열기로 합니다.

일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아이들도 함께 와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일정을 꾸리기로 하였으나

실험 단계이므로 어른들만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때: 2014. 5.23.쇠날 저녁 7시~ 25일 해날 낮 12시

곳: 자유학교 물꼬

뉘: 스무 살 이상 어른 열댓 남짓

속: 마음 꺼내고 펼치고 바람에 씻고 잘 말리기

나눔값: 15만원(하지만 형편대로 하는 걸로)


자세한 소식은 사나흘 뒤 올려놓겠습니다.

부디 청안하시옵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639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711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5151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643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475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4198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252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3127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368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600
503 (미리 안내) [6.22~23]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 물꼬 2019-05-21 1823
502 2019학년도 겨울 계자(초등) 자원봉사 file 물꼬 2019-11-07 1822
501 9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1-09-19 1820
500 164 계자 통신 3 - 돌아가는 걸음이 아쉽지 않은 까닭은 물꼬 2019-08-09 1819
499 [8.17~19] 201808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7-25 1819
498 1월 방문하시는 분들께 물꼬 2009-01-18 1819
497 [11.20~12.3] 위탁교육 물꼬 2017-11-21 1818
496 [10.21~11.30] 집 짓는 과정에 손발 보태러 와주십사 하고 물꼬 2017-11-04 1818
495 몽당계자에 오시는 분들께 물꼬 2011-10-22 1818
494 [6.27~28] 2020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 file 물꼬 2020-06-08 1817
493 10월에 물꼬 2009-10-11 1816
492 3월 물꼬 근황 물꼬 2020-03-28 1815
491 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대해리 물꼬 2012-08-28 1814
490 시설아동 참가 물꼬 2008-07-10 1814
489 후원회원 명단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꼬 2009-03-12 1813
488 2009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812
487 2019학년도 한해살이는 3월 5일께 올릴 예정입니다 물꼬 2019-02-26 1808
486 물꼬 30주년 기념 측백나무 분양(후원) 문의에 답합니다 물꼬 2020-02-04 1806
485 대해리행 바뀐 버스 시간표 물꼬 2017-11-21 1804
484 몽당계자(148번째 계자) 마감 [1] 물꼬 2011-10-18 18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