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쇠날 가끔 먹구름이 지나가네요

조회 수 1420 추천 수 0 2004.12.17 21:02:00

12월 10일 쇠날 가끔 먹구름이 지나가네요

나무를 해 내린 아이들은
큰 엄마(사감) 유경샘이랑 조릿대집에 가 불을 땠습니다.
저녁이면 대나무 숲의 정적으로 여전히 걸어 들어가고
낼이면 들어오실 기락샘을 기다리고
배앓이를 해서 누운 예린이를 걱정했습니다.

전주에서 11개월 된 아이를 들쳐업고
한 아주머니가 어스름을 뚫고 들어섰습니다.
초등 두 아이가 있다고,
공동체 식구가 되고 싶다 합니다.
바쁠 것 같아 전화를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온다 하면 약속을 잡기도 쉽잖을 것 같아
꾸역꾸역 오셨답니다.
그 절박한 마음이야 헤아리지 못할 것도 아니나
현재의 삶에서 떠밀리듯 오는 길이 아니라
고르고 골라 이것이 길이구나 하는 명확함을 지니고 오십사 했습니다.
며칠 머물다 가실 참이시네요.

나현(초등 4년)이의 일기 둘을 옮깁니다.


12월 9일 나무날 맑음

< 12월달 마음 얘기 >

요번 12월달 마음 얘기 주제가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하였는가'를 주제로 했다.
내 생각은 이 주제가 참 좋은 것 같다. 자기 자신도 돌아보고 마음을 풀어줄 수 있어서 좋
다.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 마음을 속상하게 한 것이 많다. 그렇게 속상하게 하면 마음에 좀 걸
리니깐 이렇게 주제로 삼아서 하루재기 때 말하니깐 좋다.

12월 10일 쇠날 맑음

< 고백 >

요즘에는 일기 쓸 게 없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누굴 기쁘게 해주고 싶다.
어제 저녁에 혜린이랑 채은이랑 혜연이가 자고 있는데 너무 미지근해서 예린이랑 령이랑 나
랑 불을 좀 살렸다. (그때는 불이 없어질라고 해서) 그랬더니 따뜻했다. 나랑 예린이가 그것
을 혜연이랑 혜린이랑 채은이한테 말하니깐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미지근했다가 좀 뜨거워졌어."
그래서 불 땐 보람이 있었다. 이렇게 몰래 누구를 도와주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34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95
6633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73
6632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635
6631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90
6630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46
6629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74
6628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298
6627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1929
6626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522
6625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326
6624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72
6623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76
6622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744
6621 해맞이 타종식 옥영경 2004-01-01 1788
6620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356
6619 박득현님 옥영경 2004-01-06 1813
6618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226
6617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88
6616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94
6615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21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