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4월 빈들모임에 함께 한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어수선한 곳에서 바삐들 몇 자 쓰느라 어려웠을 터.

(그런데, 철욱샘과 기락샘, 안 쓰셨대나요?)


늘처럼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괄해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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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일꾼 류가온:

나는 언제쯤 완전히 철들지 모르겠다.

아마도 언젠가 제대로 고생을 당해봐야 이루어질 것 같다.

물꼬를 올 때마다 나는 참 어리다, 그것이 나를 계속 성장시킨다.

오늘 서울 빈들은 종묘와 운현궁을 둘러봄으로써 시작되었다.

아주 확실한 공부가 되었다.

그 뒤 인원 몇 명이 더 합류한 뒤 인사동을 돌아다녔다.

서울에는 역시 말이 필요없이 사람이 많다.

모르던 사람들을 많이 알아 좋은 시간이었다.

항상 마무리할 때는 아쉬움이 짙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머지 않았을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야겠다.


새끼일꾼 이재호:

3월달에는 내가 너무 힘들고 적응하기 힘든 달이었는데 4월달 빈들모임이 생각나서 신청했었다. 게다가 서울에서 만난다니 좋겠다 생각되어서 왔는데 9:50까지 와야하는 것을 엄마하고 같이 움직이다보니 이런 지각을 하고 말았다.

서울 종묘를 갔는데 처음이었다. 정말로 서울 나들이하고 서울 여행도 했지만 종묘는 정작 가지 못했었다. 종묘도 가고 운현궁도 갔다오니 벌써 점심~ (운현궁이 무료라니!)

조용히 산책하고 좋은 사람, 좋은 경치, 좋은 음식을 함께하니 정말 좋았다.

내가 늘 지칠 때 생각나는 물꼬!

서울에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정말 고마운 하루였다.


공연규:

겨울계자 지나고 오랜만에 물꼬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참 좋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복잡하고 피곤했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실 내가 가진 가치나 신념과 많은 사람들과 달라서 불편했었다. 그 불편함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빈들에서 물꼬 사람들 만나면서 내가 가는 길이, 생각하는 길에 함께 하는 사람이 이렇게 있었지 하는 생각에 든든해지고... 편안해졌다.


강휘령:

오늘 모임에 선택은 매우 즉흥적이었지만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이런 공간들(종묘)이 있을꺼란 생각(?)을 했지만 훌륭한 설명 덕에 더 깊은 이해와 한국에서 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어요.

혼자 갔으면 하늘, 나무, 건물들, 사람들 보면서 생각없이 앉아있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좋은 사람, 공간, 음식, 분위기, 감정이 있는 곳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참으로 행복한 일이고 나의 인생을 만드는게 아닐까 다시 느낍니다.

다시 역사를 아는데 힘을 쏟자 너무나도 모르는 인문학을 공부해보자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이런 씨앗을 내 스스로 잘 찾아다니고(^^??) 있음에 대견하고 뜻깊고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수 있는 오늘이어서!

자리 할 수 있게 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유설: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물꼬까지 가기는 쉽지 않은데’하면서,

서울에서 옥쌤을 뵐 수 있는 기회라서 놓칠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서울은 서울이지만, 왠지 물꼬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런 느낌이에요.

세월이 지나면서 어떤 것들은 바뀌고 변해버리지만,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좀더 건강하게 살고 싶고, 즐기면서 살고 싶고, 함께 하며(나누며) 살고 싶다... 물꼬를 통해서 그 방법들을 같이 고민하고 도움을 주고 받고... 그런 사람들이 모일 수 있어서 좋네요!


지복현:

첫째 내가 이런 모임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번민을 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참석하였는데 생각보다 편안한 모임이었다.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우리나라 제례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내 자신을 새삼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중국의 웅장함을 보면서 우리의 왜소함을 가졌던 마음이었는데 오늘 그 마음에서 종묘를 보는 순간 벗어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으며 매우 감사한 시간이었기도 하였다.

T.V나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몰랐지만 건물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 건축문화가 예전에 상당한 수준에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건물을 보면 오래동안 변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꿋꿋이 서있는 모습을 볼 때 다시 한번 조상의 건축학에 지혜에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둘째는 년령층에 구애 받지않고 남녀노소 모일 수 있는 모임이 흔하지 않는데 이러한 빈들모임이 있다는 것에 “참좋다”하는 생각과 어린시절을 이런 모임을 참석하는 재호와 가온이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기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밝은 내일을 긜고 나라의 큰 기둥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런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더 발전하는 물꼬 빈드롬임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런 기회를 주신 옥영경샘 사랑합니다.


장지은:

생각이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덧 생각이 꽉차서 움죽여지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머릿속에서만 윙윙~~!!

그래서 많은 것들 놓치고, 잃고, 나답지않은 나를 살고있어서 힘들었네요.

배낭을 메고 발을 움직여 종묘, 운현궁을 그리고 인사동을....

바람이 다소 차지만 그냥 움직이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호, 재창이가 물꼬를 생각하는 것이 큰것보다

저에게 물꼬인연이 있어 좋습니다.

오늘이 고맙습니다.


김아리:

운현궁에서 자연스럽게 합류. 특별하지 않은 인사와 자연스러움? 어제 만났던 듯...

세월호 참사 때문에 마음이 요사이 계속 묵직하고 답답했는데, 날씨마저 무겁게 가라앉아서 전체적으로 내 컨디션이 별로이다.

갈무리 평가 발언에서 말했듯, 오늘의 자리는 인문학모임 제안의 기회였고 주축이 되줬으면 하는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정해지고, 책임있게 진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인, 대학생, 중고생으로 구성해서 세대 넘어 진행되는 자리가 필요.

그리고 이런 세미나 모임이 가지를 쳐서 넓게 다양하게 확대되길 바란다.

오늘 모임에서 정하는 주축.

- 백서현, 김아리, 이철욱.

- 재호, 가온

- 연규


백서현:

서울에서 3시간 걷느 건 산에서 6시간 걷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매연, 분주한 분위기에서 돌아다니다보니 금세 지치는게 당연한 지는 모르겠지만 오전 코스였던 종묘, 운현궁을 둘러본 후 사실 오후의 인사동 구경은 살짝 피곤했다.

오늘 빈들모임에 오면서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지복현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귀농의 실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갈무리글 쓰기 전 정리하는 대화를 나누면서 귀촌에 관해 관심 갖고 계사다는 유설샘의 말을 들었다.

곤가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장소로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 그리고 모임(공간)의 성격이 열려있는지 혹은 닫혀있는지.

아까 옥샘과 얘기하면서 생각없이 살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마워요, 물꼬!


김진주:

물꼬 모임에 간다는 그거만으로 많이 설렜다. 매일 일에 치여 살다가 하루 쉬는 날을 물꼬 모임에 쓴다는 것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꼈다.

일 끝내고 오느라 종묘를 같이 못간 게 굉장히 아쉬우다. 아쉽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바람을 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인사동은 처음 왔는데 볼 것은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다.

물꼬가 너무 보고 싶고, 가고 싶다.

‘생각하기’모임은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거리 탓에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지만 아주 참여하고 싶은 모임이다. 의미있는 모임일 것 같아 기대된다.


홍해숙:

종묘에서의 만남은... 잊지못할 추억 남겨주셔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매번 오기 전에의 설레임으로 와서 좋은 것, 좋은 말 보고 또 듣고 느끼고 갑니다!

오늘 서울 인사동에 와서 많은 인파속에서도 경인미술관도 보고 쌈지길도 구경하면서 광주에 내려가기 싫은 기분이 꽤 들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기에 묻어두고 가려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오월십일에 꼭 제가 올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을 기약하며~

(* 해숙샘, 종묘와 운현궁을 함께 거닐지 못해 정말 아쉬워요. 다른 날을 꼭 기약합니다.)


안미루:

오랜만에 물꼬 모임에 오네요. 아이 낳고 키우다보니 물꼬에 자주 가지는 못하는데, 서울 모임이라 그래도 쉽게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모임에 와보니 이전에 아내와 같이 물꼬에 갔었던 기억들, 그때 있었던 일들,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오랜만에 얼굴 뵙는 분들도 있고 반가웠습니다.


김아람:

갈무리 할 때쯤 합류하게되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물꼬 모임에 참여를 하지 않아 모르는 얼굴이 많았으나, 물꼬인의 기운이 느껴져 참 좋았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박한 생활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꼭 시간내서 물꼬 찾아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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