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29.불날. 비 내리다 갬

조회 수 664 추천 수 0 2014.05.28 11:28:02


단비가 창대비로 내리느라 밤새 뒤척였던 지난 밤.

어떻게 이렇게 허망할 수가 있나,

이토록이나 재난상황에 대한 대비가 허술하다니,

어떻게 단 하나를 못 구했대니...

세월호은 그렇게 우리를 흔들며 진도 앞바다에 잠겨서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무수한 의혹을 달고,

그리고 애타는 마음과 분노를 안기고,

한 세월 이리 지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따로 신청할 것 없이

정히 마을 안에서 구하지 못하면 이웃에서

혹은 읍내를 나가서 사오기도 하던 고추모종입니다.

이왕이면 마을에 들어오는 차량 편에,

늘 여분을 실어오고 있으니 사자 했는데,

어째 올해는 모종이 귀했다나요.

하기야 지난해에도 김천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놓쳐

이웃 상자형님네가 황간에서 모종을 사다 주기도 하셨더랬네요.

에고 올해는 읍내서 들여와야겠네,

하던 참에 이장님이 고추모종 구해놓으셨다는 전갈.

“모종 옆에 비료포대 있어. 가지모랑 오이모도 몇 개씩 챙겨놨어.”

덤으로 텃밭작물들도 몇 포기.


4월이면 아이들이 조금씩 버석거리기 시작합니다.

봄바람이 이는 게지요.

마음 다 잡고 시작한 학교생활이 중간고사를 정점으로 한번 찍고

조금씩 지리해지기 시작해

5월이면 슬슬 탈선의 조짐들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리하여 이맘때부터 들어오는 아이들의 구원요청들.

게다 이번 세월호 침물로 중학교 아이들 사이에선 그런 괴담도 있다나요,

어른들이 죽더니 대학생들이 사고 나고 이번에는 고등학생,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세월호의 시간동안 정말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오늘도 한 아이의 하소연을 듣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무 소리 없이 저 혼자 앓다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표현하는 건 건강한 일.

제발 아희들아, ‘말’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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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2일의 농사교육; 웰빙쌈채소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혹은 농사 길을 찾는 연대의 장.

학생장을 맡아 전체 토론회를 주관하고,

난상토론 수습.

사람살이 단순하나 사람들 그 속내들이 얼마나 갖가지인지 새삼스런.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야 할 것인데,

갈수록 하나의 표정만을 짓는 것만 같은...

아히들아, ‘살아’움직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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