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흙날 맑음

조회 수 1462 추천 수 0 2004.12.17 21:03:00

12월 11일 흙날 맑음

밥알식구들이 들어오고
기락샘도 들어오고
품앗이 유상샘과 형길샘도 들어오고...

밥알모임에서 물꼬의 큰 결단을 알렸습니다.
내년학년도에 상범샘과 희정샘 연구년을 줄 계획이라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직장생활 한 번의 경험도 없이
이곳에 뿌리내리고 고생한 두 사람이었습니다.
진보단체의 사무간사들이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문제 하나가
재충전없이 자신을 소진한다는 것,
2004년은 물꼬에서 새로운 질을 요구하는 대 변화(상설학교 문을 연)의 기점인데
우리는 새 부대에 부어질 새 술이 맞는가 하는 반성,
공동체는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자기 영성훈련을 요구하는데
타자에게 갈등의 요소들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돌아봄,
혹여 우리는 자발적인 '헌신'을 잊고
내일 받을 상을 기대하는 '희생'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비춰봄,
누구랄 것 없이 '기꺼운 순종'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자,...
그런 배경부터 설명하였지요.
여력이 되면 외국의 공동체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라 안에 있는 공동체에도 머물고
하고픈 공부도 하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였습니다.
아, 그러면 당장 교무행정과 부엌살림은 누가 하나, 어찌 하나,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긴장감이 흐르고...
정말 필요한 연구년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었고
대신 밥알들이 더 많이 몸을 내보자 마음 다졌지요.
가지 않은 길을 왜 미리 걱정한답니까,
가보자 합니다.
그 길이 환희의 꽃길이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34 6월 3일 쇠날 말짱한 하늘 옥영경 2005-06-04 1477
6133 3월 26일 흙날 맑음, 빛그림놀이 펼쳐보이기 옥영경 2005-03-27 1477
6132 7월 19일, 칡방석길과... 옥영경 2004-07-28 1477
6131 12월 31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476
6130 계자 96 첫날, 8월 2일 옥영경 2004-08-06 1476
6129 2022.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1475
6128 2011.10.28.쇠날. 맑다 흐려가는 저녁 옥영경 2011-11-11 1475
6127 145 계자 닫는 날, 2011. 8. 5.쇠날. 흐림 옥영경 2011-08-17 1475
6126 10월 2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475
6125 6월 7일, 조릿대집으로 재입주 옥영경 2004-06-11 1475
6124 2011. 3.28.달날. 눈발 잠시 옥영경 2011-04-06 1474
6123 131 계자 이튿날, 2009. 7.27.달날. 쌀쌀한 아침 옥영경 2009-08-01 1474
6122 4월 30일-5월 1일, 호남경샘네 식구들 옥영경 2005-05-08 1474
6121 3월 1일 불날 흐림, 목수네 돌아오다 옥영경 2005-03-03 1473
6120 2012. 4. 3.불날. 눈, 바람, 비 옥영경 2012-04-07 1472
6119 2006.4.22.흙날 / 달골 아이들집(햇발동과 창고동)은 어떻게 세워졌는가 옥영경 2006-05-09 1471
6118 127 계자 닫는 날, 2008. 8.15. 쇠날. 쨍쨍하다 소나기 옥영경 2008-09-07 1470
6117 110 계자 이튿날, 2006.5.13.흙날. 갬 옥영경 2006-05-14 1469
6116 7월 2일, 우리는 동료입니다! 옥영경 2004-07-13 1469
6115 4월 19일 달날 아이들 집 댓말로 바꾸다 옥영경 2004-04-28 14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