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14.물날. 맑음

조회 수 755 추천 수 0 2014.06.04 10:06:29


바람이 많습니다. 꽃가루 날리고.


달골에 바위취도 좀 옮겨보고

연 한 뿌리도 올렸습니다.

된장을 퍼내 도시에도 보내고.


여름 일정이 되겠냐는 걱정들이 들어옵니다,

세월이 수상하여.

이번 여름은 캠프나 이런 것이 가능할까 하는.

아, 그렇기도 하겠군요.

그러면 그런대로.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에 근무하시는 박사님 한 분이

토양검정키트를 보내주셨습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챙기고 보내는 일이 적잖이 마음 쓰이는 일임을 모르지 않아

고맙기 더한.

도민교육관에서 농업교육 때 만난 인연입니다.

아이들과 좋은 실험할 수 있겠네요.

우리 농사짓는 땅이 어떤 상태인가 살펴볼 수 있는.


영화 <트랜센던스>.

크리스토프 놀란이 제작했대서 관심이 갔던.

놀란의 영화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윌리 피스터의 데뷔작.

좀 늦어져 앞부분을 놓치고.

“배우들이 아깝다!”

조니 뎁부터 레베카 홀, 케이트 마라, 모건 프리먼, 킬리안 머피에 폴 베타니까지,

예, 좋은 배우들 등장만이 전부였던 영화.

아무리 단골 소재라 하지만

초짜 감독이 결코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들었네 싶더니.

초월이라는 거창한 포부만 남은.

고도로 발달하는 과학이 인간성을 해치니 경계할 것,

딱 그 말만 하는.

우리 이미 너무 많이 말해왔고 들었던.

“첫 부분을 못 봐서 그러나...”

뭐 언제나 그렇지만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도 중요하지요, 당연히.

무려 1977년의 <프로테우스 4>를 넘지 못한.

하기야 이런 측면은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겠는,

감히 기계가 침투할 수 없는 영역인 신의 권능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그려냈다고 보면.

앞 못 보는 자를 눈 뜨게 하고 앉은 자를 일어서게 하고 죽은 자를 부활시킨다는 측면에서.

주인공 윌은 아담에게 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것도 너희들에게 바라지 않고 오로지 나를 믿고 순종하라, 그것만 바라지요.

트랜센던스의 세계관을 모든 신화의 근간이 되는 신과 인간의 전쟁으로 볼 수도.

신은 인간에게 순종을 바라고,

물론 그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하지만 자유의지를 갈구하지 않는 인간?

만약 인간이 다시 선택 앞에 놓이더라도

우리는 몇 번이고 선악과를 따먹을 것이고

그 수만큼 또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것이고,

신은 그가 만들어놓은 인간에게 그렇게 끝도 없이 배신을 당하면서도,

그럴 줄 알면서도 인간을 사랑하야 그들을 버리지 못하고.

뭐 어찌 되었든,

영화는 기계와 인간의 차이를 '자각능력의 증명'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어쩌면 자각이 필요했던 건 감독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혹평이 딱 영화의 다인 것 같았던.

음, 영상은 재미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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