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18.해날. 30도라나요

조회 수 804 추천 수 0 2014.06.07 01:07:56


댓마 일곱 살 가온이 때문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요일이라고 할머니를 따라 산마을 교회를 간 가온이,

목사님 설교 중인데 벌러덩 누워 뒹굴다,

“... 내 나이가 어때서...”

크게 유행가를 불렀다는.

그 가온이 이웃 할머니한테 왈,

“할머니, 할머니, 나는 목사님 설교가 재미없어요.”

“그러냐? 나도 그렇다.”


어제 마을 형님이 준 자주고구마를 심었습니다.

“맛이야 못해도 색깔 내는데 끝내줘.”

아이들이랑 뭔가 만들 때 잘 쓰라는.

밭에 들어간 걸음에

오이고추, 수세미, 토마토 위로 웃거름 좀.


아이랑 달골 청소.

산골서 홀로 공부하던 아이, 10학년이 되면서 제도학교로 진출했는데

보름마다 집에 돌아오면 또 이렇게 일입니다.

집이란 것이 조옴 넓어야지요,

달골 두 동에 너른 학교까지.

“햇발동만 하자.”

그러다 창고동도.

쓸기만 하자 했는데

그래로 제(자기) 마음에 닦아도 두면 남은 어미 일이 수월켔는지 걸레질까지.

달골 마당 둘레 풀도 뽑지요.

토끼풀은 두고 키 큰 것들만 뽑기로 합니다.

조금씩 힘이 좀 드는.

“오늘 30도라요.”

학교 내려오니 소사아저씨의 첫마디.

어쩐지...

머리가 좀 아파온다는 아이가 오랜만에 일해서 그런가 싶었더니.

“학교를 가보니까 제가 얼마나 훌륭한 안내자를 곁에 두고 살았는지 알겠더라구요.”

공부면 공부, 그림이면 그림, 음악이면 음악,

어느 영역에서고 자기가 좋은 훈련을 받아왔더라는.

귀한 건 때로 떠나야 알게 되는.

학교에서 받게 되는 여러 영역의 상들도

아이를 고무시켜주는 듯.


외국에서 올 아이들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을 주었습니다.

아예 들어오거나 방학을 맞아 오거나.

그런데, 6월이면 한국에 들어들 오는데

물꼬는 여름 일정이 8월에야.

자유학기제 건으로 가는 아일랜드행이

7월 6일 출국하여 8월 5일 입국.

바로 이어 그 다음 주에 잡히는 여름계자에야 합류키로.


몇 해 전부터 방학일정을 같이 꾸리고 있는 한국교원대에서

올해 일을 맡은 이도 연락을 해왔습니다.

“선배들이 잘하고 가니 후배들이 이리 대접 받아요, 하하!”

세월호의 여파로 혹 올해 아이들 규모가 훨씬 적을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아이들이 적으면 적은대로 진행하자,

어른들 교사연수로도 좋은 현장 아니더냐,

그리하여 교사 자리를 예닐곱 줄 수 있겠다 전합니다.

좋은 연들의 확장이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얼마 전 묵어가신 한 상담연구소 대표님만 하더라도 당신의 벗이

이웃마을에서 물꼬랑 교류 잦은 꽃차 선생님과 또 알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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