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달날. 비 몇 방울

조회 수 695 추천 수 0 2014.06.24 00:22:48


 

바람 거세게 입니다.

나무들이 날리는 눈발마냥 몇 방울 비를 안고 휘청휘청.

가문 날을 저버리지는 않아 비는 와 주었으나

겨우 얼마.

이러다 또 말 것인지.

 

단오, 였군요.

아이들과 많이 움직이지 않는 이번 학기이고 보니

이런 날도 잔치 없이 지납니다.

여름 기운이 확 번지기 시작하는 때.

축제가 있건 없건 단오가 왔고 단오가 갑니다.

사건이 어떠하든

우리의 삶은 그리고 오고 가고.

밖에서는 소사아저씨 예취기를 돌렸습니다.

 

종일 그림 작업 하나 합니다.

30호 캔버스를 하나 시작했습니다.

물꼬에 손 보탠 이에게 보낼 빚입니다.

물꼬에 몇 가지 목수 일이 필요했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어 그리 빚을 졌습니다.

다행히 그림 한 점이라 하나

적어도 열흘은 소요될 것.

그것도 계속 작업을 한다는 전제 하에.

유화로 시작했으나 아무래도 아크릴이 좋겠다고 재료를 바꾸었습니다.

혼자는 자꾸 미적거리게 되어

한 화가의 작업실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며 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림도 그때 같이 그려보았던.

‘해본’ 시간이 도움입니다.

 

엊그제 부산대 국어교육과 예비교사들이 다녀가고

여럿 후일담을 보내옵니다.

‘사랑’을 나눠주었다 했습니다.

사랑...

그러고 보니 물꼬가 참 사랑이 많아졌네 싶은.

그런데, 주는 걸 ‘잘 받는’ 게 더 고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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