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950 추천 수 0 2004.12.17 21:08:00

12월 14일 불날 맑음

낙엽방학에 나갔던 숙제들을 확인합니다.
다른 때는 잊기 쉬웠을 숙제를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부터 노래를 불렀다지요.
왜?
과자 사먹고 오라는 얘기였으니 말입니다.
예, 짐작하시는대로 어떤 게 과자를 이루고 있나 살피는 거지요.
소맥분, 밀가루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먼 나라산이라면 그게 오는 과정에 들어갔을 방부제며를 생각하자,
정백당, 설탕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
굳이 먹어야 한다면 왜 황설탕이어야 하나,
합성착색료, 인공감미료,보존료 따위들을
저들 알아본대로 나눕니다.
뭐 먹을 게 없는 게지요,
먹을 마음 싸악 가시는 게지요.
그래도 그 달콤함에서 등 돌리는 게 쉽지야 않겠지요.
허나 속 니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걸요.

이번 학기 한국화 마지막 시간은
보랏빛 등꽃을 그려넣는 일이었습니다.
곱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이제 색을 섞는 법을 익혀서
저마다 어찌나 잘 그려놓았던지
봄날입니다, 봄날.

나무 하러 오늘도 갔지요.
같이도 하고 따로도 하고 그러다 다 모여서도 합니다.
웬만한 꾸러미가 되면
젊은 할아버지가 하나씩 짊어주고 아이들을 내려보내십니다.
건들건들 아이들이 내려옵니다.
저녁 어스름이 꼬리처럼 달려옵니다.
겨울 같잖은 훈풍이 아이들이 호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4 39 계자 사흘째 1월 28일 옥영경 2004-01-30 1753
6593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2011
6592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25
6591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95
6590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75
6589 39 계자 이레째 2월 1일 옥영경 2004-02-02 1765
6588 39 계자 여드레째 2월 2일 옥영경 2004-02-03 1793
6587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2011
6586 39 계자 열흘째 2월 4일 옥영경 2004-02-05 1864
6585 계자 39 열 하루째 2월 5일 옥영경 2004-02-07 1792
6584 계자 39 열 이틀째 2월 6일 옥영경 2004-02-07 1729
6583 39 계자 열 사흘째 2월 7일 옥영경 2004-02-08 1730
6582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113
6581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58
6580 39 계자 마지막 날 2월 9일 옥영경 2004-02-12 1679
6579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107
657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33
6577 가족 들살이 하다 옥영경 2004-02-20 1818
6576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64
6575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