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2004.12.17 21:08:00

12월 14일 불날 맑음

낙엽방학에 나갔던 숙제들을 확인합니다.
다른 때는 잊기 쉬웠을 숙제를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부터 노래를 불렀다지요.
왜?
과자 사먹고 오라는 얘기였으니 말입니다.
예, 짐작하시는대로 어떤 게 과자를 이루고 있나 살피는 거지요.
소맥분, 밀가루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먼 나라산이라면 그게 오는 과정에 들어갔을 방부제며를 생각하자,
정백당, 설탕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
굳이 먹어야 한다면 왜 황설탕이어야 하나,
합성착색료, 인공감미료,보존료 따위들을
저들 알아본대로 나눕니다.
뭐 먹을 게 없는 게지요,
먹을 마음 싸악 가시는 게지요.
그래도 그 달콤함에서 등 돌리는 게 쉽지야 않겠지요.
허나 속 니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걸요.

이번 학기 한국화 마지막 시간은
보랏빛 등꽃을 그려넣는 일이었습니다.
곱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이제 색을 섞는 법을 익혀서
저마다 어찌나 잘 그려놓았던지
봄날입니다, 봄날.

나무 하러 오늘도 갔지요.
같이도 하고 따로도 하고 그러다 다 모여서도 합니다.
웬만한 꾸러미가 되면
젊은 할아버지가 하나씩 짊어주고 아이들을 내려보내십니다.
건들건들 아이들이 내려옵니다.
저녁 어스름이 꼬리처럼 달려옵니다.
겨울 같잖은 훈풍이 아이들이 호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94 98 계자 닷새째, 8월 20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08-22 1945
193 계자 열 나흘째 1월 18일 해날 눈싸라기 옥영경 2004-01-28 1946
192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948
191 2007. 2.18.해날. 맑음 / 설 옥영경 2007-02-22 1952
190 2007.12. 2.해날. 눈비 / 공동체식구나들이 옥영경 2007-12-17 1959
189 봄날 닫는 날, 2008. 5.17.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23 1965
188 127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9-07 1968
187 2005.11.1.불날.맑음 / 기분이 좋다... 옥영경 2005-11-02 1972
186 "계자 94"를 마치고 - 하나 옥영경 2004-06-07 1973
185 97 계자 세쨋날, 8월 11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08-13 1975
» 12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74
183 2008. 3.14.쇠날. 갬 / 백두대간 6구간 가운데 '빼재~삼봉산' file 옥영경 2008-03-30 1979
182 12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83
181 12월 12일 해날 찬 바람,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2-17 1984
180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88
179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90
178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993
177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994
176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2003
175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20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