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전부는 아냐

<흰지팡이 여행>(에이다 바셋 리치필드/사계절)을 읽고

류옥하다(12세/자유학교 물꼬)


‘흰 지팡이’는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쓰는 ‘팔’ 같은 도구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발레리 신도니다. 얘도 앞을 볼 수 없어서 흰 지팡이를 사용한다.
발레리 신도니는 어느 날부터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두꺼운 안경을 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여튼 그래서 친구들하고 원반던지기를 하는데 이상한 데로 날아가고, 종이를 자를 때도 이상하게 잘라서 망쳤다.
발레리 신도니가 눈이 아프다는 걸 엄마에게 말하자 엄마는 쉬라면서 방에 눕힌다. 그리고 한숨 자고나니 발레리 신도니는 가구들이 자기를 향해 우르르 달려오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나서 얼마 후부터는 수자선생님에게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수자선생님에게 온 몸으로 느끼는 것, 흰 지팡이 쓰는 법 등을 배우고 이용한다.
그리고 나주에는 애들도 따라고 싶었는지 따라한다.
발레리 신도니는 눈이 안보여도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수용도 메달을 받을 만큼 잘한다. 그림도 그리고, 찰흙으로 모형도 빚는다. 그리고 오르간과 무용도 하고 설거지와 침대정리도 한다.
이 아이는 눈이 안보이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잃지도 않아서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은 대부분 할 수 있게 됐다. 발레리는 참 대견한 아이다.
나는 세상이 검은색으로 보인다면 아주 무섭고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발레리는 그것을 잘 이겨낸 좋은 예다.
난 이 말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말 가슴깊이 와 닿는다.

우리 학교에서는 점자, 수화 등을 배우고 있다. 장애인들과의 대화 등을 위해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든 사람들은 희망을 작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책이다.

(2009.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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