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7일, 새끼일꾼들

조회 수 1404 추천 수 0 2004.12.22 23:14:00

12월 16-7일, 새끼일꾼들

인물 좋지 집안 좋지 공부 잘하지
게다 성격까지 좋은
(여기까지는 모든 새끼일꾼들에게 붙여주는 이름표?)
승렬 웅희 광석 태규 승진 원식
지윤 다은 아름 지민 연정 미라가 왔더랍니다.
대입시험을 끝내놓고
이제나 저제나 손발이 돼야지 하던 이들입니다.
우르르 패를 이뤄 내려온 것만도 세 차례던가요.
밤새 난방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교실 두 칸 전기판넬을 걷어내고
이튿날은 두 패로 나눠 책방 정리와 난방공사 도움이로 붙었더라지요.

밤엔 가마솥방에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더이다.
포도주 놓고 안주에 취하며
(말이 넘쳐서 술이 취할 자리나 있던지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짚어가보는 시간,
물꼬에서 나누는 삶,
우리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더듬어보았습니다.
참으로 예쁜 친구들입니다.
건강한 이들입니다.
"옥샘이 저 나이에 이렇게 앉아있을 때
이 친구들이 태어났어요."
아, 세월이 그리 흐르고 있더라지요.
나이 스물에 이런 곳을, 이런 사람들을 알았더라면
내 삶이 더 풍성했으리라,
잔잔히 지난 날들을 떠올려보았더랍니다.
그런데,
원식이가 저들이(자기들이) 가져온 참치 통조림 뚜껑에
그만 손이 베 네 바늘을 꿰매러 김천 다녀왔지요.
그 한밤에 말입니다.
그리고 그 밤,
"연애는 외부에서!"
그렇게 머릿수를 늘려 물꼬에 힘 보태자 다짐했더랍니다.
좋은 연으로 오래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이왕 가기로 한 대학들 붙었으면 좋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58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993
6657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407
6656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5784
6655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5371
6654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5187
6653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4958
6652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841
6651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720
6650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664
6649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651
6648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622
6647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586
6646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568
6645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551
6644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419
6643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294
6642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870
6641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840
6640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771
6639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7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