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14.흙날. 구름과 해와

조회 수 753 추천 수 0 2014.07.04 14:30:15


아이 하나 생일.

미역국을 등나무 아래에서 먹었습니다.


내내 밭에 들어 풀을 매는 날들이지요.

해가 높을 땐 그늘에 들어 목공작업.

울타리 울짱 칠도 하고,

달골 햇발동 부엌에 넣을 선반도 만들었습니다.


아아아아, 드디어 가마솥방 새 식탁이 왔네요!

6인 식탁 네 벌, 허니 스물네 개의 의자.

마산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한국SS주식회사의 송명국 대표님이 기증하신 것입니다.

그간 가마솥방에 쓰이던 식탁은

영동 관내의 한 초등학교가 도서관 살림살이를 다시 마련하면서

바꾸게 된 책걸상을 실어온 것이었더랬지요.

이명섭 전 교육장님이 당시 교장 선생님으로 계실 적.

2003년이었으니 십 년도 더 된 일입니다.

(지금까지도 당신은 지역의 한 어르신으로 물꼬 살림을 두루 살펴봐 주고 계시지요.)

그런데,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의 학술제가 있던 지난 가을

이광조 형님이 다녀가시며 낡은 책상을 안타까워하시더니

마침 영동출신의 송대표님께 부탁을 했던 것.

다 만들어진 것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나무판을 제외한 다른 부품은 일일이 다른 곳으로 가서 챙겨야 했으니

여간한 성의가 아니었던 게지요.

거기다 누가 요긴한 걸 준다 해도 실어오는 게 또 엄두가 나지 않는 일,

예까지 실어와 부려주고 안에 들여놓기까지 하고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 섬기는 일에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가시면서 저녁 드셔야 하잖아요.”

있는 찬거리로 숟가락 같이 걸치기로.

실어온 기사분께 겨우 산골 밥상 나누어드린...


이어 아랫마을에서 법화스님 건너오셔서 또 차린 밥상.

벼농사 놓은 지 오래, 쌀도 사먹는 줄 어이 아시고

쌀가마니 져 오셨더랬네요.

고맙습니다.

가을에는 같이 고전강독 뭐 그런 공부를 같이 해보자 하고 있습니다.


전남 장성 백양산 차밭에 동행하자는 선배들의 전갈이 있었더랬지요.

모리 윤두병샘이 거기 계십니다.

주말엔 근신키로 했다고, 마침 위탁교육도 시작해,

다녀 온 이야기나 듣고자.

가을엔 씨앗을 구하러 갈 것입니다.

차 북방한계선 위쪽이지만 생태가 변하니.

달골 밭에 심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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