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쇠날 흐림

조회 수 1352 추천 수 0 2004.12.22 23:15:00

12월 17일 쇠날 흐림

난방공사에 들어간 모둠방(교실)에서 쫓겨나와(?)
아이들은 책방과 가마솥방 난로 곁을 맴돌며 공부했지요.
그 어수선한 틈에도 좋은 책 하나 같이 읽기도 했습니다.
"E. B. 화이트가 누구더라?"
"아, 그, <월든>에서요..."
"맞아 맞아, 졸업장 대신에
대학 졸업하는 이들에게 <월든>을 한 권씩 주자던 사람!"
너도 나도 아는 체를 합니다.
에머슨도 간디도 톨스토이도 마르셀 푸르스트, 채닝도
이들에겐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 바로 그가 쓴 책이야."
한 녀석이 다른 책 한 권도 뽑아옵니다.
"이 책도 E. B. 화이트예요."
"아, 그것도 같은 책이야, 번역을 다른 이가 하고 출판사도 다르구."
<월든>을 듣는 대장정 길에 잠시 긴 동화 하나 잡은 거지요.
이런 거미줄처럼 얽히는 책읽기도 참말 재미가 납니다.

아이들이 짐을 치운 방(교실)에서
온수온돌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뫼산업'에서 시공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밥알식구 김경훈님이
상범샘이랑 젊은 할아버지랑 도움꾼으로 붙으셨습니다.

작은 화장실 타일공사는 밤을 넘기고 있습니다.
오마 오마 하던 분들이 기어이 오셨고
이틀 일로는 조금 모자라고 하루 일로는 넘친다는데
내리 밤을 새고 마저 하신다지요.
아, 이건 '다음부동산'에서 지원해주는 거랍니다.

밥알식구 가운데 정미혜님이 부엌을 돕다 가셨고
새끼일꾼들이 저녁 차로 나갔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34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96
6633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75
6632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639
6631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93
6630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51
6629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78
6628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301
6627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1933
6626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524
6625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328
6624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74
6623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78
6622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749
6621 해맞이 타종식 옥영경 2004-01-01 1794
6620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360
6619 박득현님 옥영경 2004-01-06 1814
6618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231
6617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89
6616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94
6615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211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