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쇠날 흐림

조회 수 1365 추천 수 0 2004.12.22 23:15:00

12월 17일 쇠날 흐림

난방공사에 들어간 모둠방(교실)에서 쫓겨나와(?)
아이들은 책방과 가마솥방 난로 곁을 맴돌며 공부했지요.
그 어수선한 틈에도 좋은 책 하나 같이 읽기도 했습니다.
"E. B. 화이트가 누구더라?"
"아, 그, <월든>에서요..."
"맞아 맞아, 졸업장 대신에
대학 졸업하는 이들에게 <월든>을 한 권씩 주자던 사람!"
너도 나도 아는 체를 합니다.
에머슨도 간디도 톨스토이도 마르셀 푸르스트, 채닝도
이들에겐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 바로 그가 쓴 책이야."
한 녀석이 다른 책 한 권도 뽑아옵니다.
"이 책도 E. B. 화이트예요."
"아, 그것도 같은 책이야, 번역을 다른 이가 하고 출판사도 다르구."
<월든>을 듣는 대장정 길에 잠시 긴 동화 하나 잡은 거지요.
이런 거미줄처럼 얽히는 책읽기도 참말 재미가 납니다.

아이들이 짐을 치운 방(교실)에서
온수온돌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뫼산업'에서 시공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밥알식구 김경훈님이
상범샘이랑 젊은 할아버지랑 도움꾼으로 붙으셨습니다.

작은 화장실 타일공사는 밤을 넘기고 있습니다.
오마 오마 하던 분들이 기어이 오셨고
이틀 일로는 조금 모자라고 하루 일로는 넘친다는데
내리 밤을 새고 마저 하신다지요.
아, 이건 '다음부동산'에서 지원해주는 거랍니다.

밥알식구 가운데 정미혜님이 부엌을 돕다 가셨고
새끼일꾼들이 저녁 차로 나갔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38 1월 19일 물날, 태국에서 돌아오다 옥영경 2005-01-25 1583
437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210
436 1월 2일 해날 구름 조금 낌 옥영경 2005-01-03 1712
435 12월 31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487
434 2005년 1월 1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699
433 12월 30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329
432 12월 29일 물날 맑음 아침, 눈발 아주 잠깐 옥영경 2005-01-03 1374
431 12월 28일 불날 맑음 보름달 휘영청 옥영경 2005-01-03 1363
430 12월 2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24
429 12월 27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82
428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둘 옥영경 2005-01-02 1233
427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셋 옥영경 2005-01-02 1277
426 12월 25일 쇠날 맑음,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하나 옥영경 2005-01-02 1326
425 12월 24-30일, 상범샘 희정샘 신행 옥영경 2005-01-02 1263
424 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옥영경 2005-01-02 1303
423 12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1-02 1219
422 12월 22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5-01-02 1296
421 12월 21일, 2004학년도 갈무리 글 두 편 옥영경 2005-01-02 1389
420 12월 2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2019
419 12월 20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2-22 15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