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처럼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괄해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이라고 쓰는데,

이번에는 그럴 일 없었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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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상:

작년 겨울에 이어 다시 찾아온 물꼬는 초록빛으로 물든 나뭇잎을 빼고는 모든게 그대로였다. 우리가 왔다는 소식에 달려나와 반겨주시는 옥쌤과 건강한 반찬들,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작업들까지 모든 게 그대로였다.

살면서 보람차게, 뜨거운 햇살아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물꼬만이 유일한 공간인 것 같다. 물론 어떤 일이든 그렇게 해야하지만 물꼬 안에서 하는 일들은 모든 것이 뜻깊고 의미있다. 심지어 모기와 파리가 날 괴롭히는 화장실에 앉아있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내가 일했던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내가 얻은 것은 대단했다. 묵묵히 주어진 임무를 기쁘고 보람차게 수행하고, 끝낸 뒤에 몰아치는 고됨 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야말로 끈기와 인내를 기를 수 있고,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인것 같다.

고생한 선, 후배들과 교수님, 그리고 옥쌤과 삼촌 모두 늘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류충걸:

처음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였는데, 물꼬 자유학교에 도착하고 학교 내부 구경을 하고 주변환경을 바라보니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있었던 추억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여기와서 할 일이 많아서 더운 날씨에 노동을 하였지만 일을 하면서도 한번도 내가 지금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골에 와서 체험활동을 하러 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골이 낯설지는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시골에 와서 좋은 경험을 하니까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다른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여기 물꼬 자유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작은 것이지만 남을 배려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다시한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늘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도 항상 나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홍성운:

물꼬학교에서 짧지만 1박2일동안 지내면서 고거와 미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은 것 같습니다.

활동을 통해서 과거에 군대에서 했었던 일들을 이번에 동기와 교수님, 선생님들 누나들과 함께 하면서 대상들은 바뀌었지만 마음만 같다면 함께 같은 활동을 할 수 있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떤 것에도 자신이 마음에 의미를 두면 사소한 일도 큰 의미를 갖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자발적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장래희망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입니다.’. 물론 자유로운 꿈이죠. 물꼬학교에 있는 공간들과 자그마한 도구들의 의미를 듣게 되면서 무시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서도 학생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체육교과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꿈을 심어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1박2일동안 느꼈던 것과 활동들의 의미를 깊이 간직하며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도 잊지 않고 항상 떠올릴 수 있는, 떠올려야 할 소중한 시간들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최기운:

물꼬학교에서 1박2일을 마치면서 갈무리글을 적는데 복잡하게 많은 생각들이 들은 것이 아니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밝은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여름이라고 해서 굳이 바다나 계곡으로 친구들과 놀러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꼬 학교 뿐만 아니라 ‘노작’을 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뿌듯함과 노력의 결실을 보면서 얻어가는 것이 굉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데 이곳에서 본 ‘해건지기’, ‘때건지기’라는 말을 보고 느낀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더 가꾸고 노력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만큼 학생인 아이들이 와서 즐겁고 쾌적하게 생활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주는 올지 모르겠지만 시간 될 때 혹은 생각이 복잡할 때 와서 지내고 일하면서 다시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생각하고 많은 것들 얻고 돌아갑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지혜:

물꼬...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1박2일 간에 짧은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친구, 처음 만나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쓸고 닦고 열심히 청소를 하다보니 시간이 빨리도 흘러버렸네요.

사실은 도움을 주기보다 도움을 받고자 이곳에 오기로 결심한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자 잠시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었거든요.

비록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시간과 경험을 하고 갑니다.

다음번에도 도움을 주고자 또 받고자 찾아와도 받아주실꺼죵?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이 말이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와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학교 ‘물꼬’ 너~무 좋아용~


전해림:

그동안 참 편하게 살았구나.

항상 집에 의지해서 엄마라는 그늘에 의지해서

집에서는, 집안일은 항상 엄마 몫이라는 생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하듯 했던 것 같다.

봉사라고 하여 당연히 필요한 곳에 손을 보태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장 가까운 곳은 지나쳐 버리고

어떠한 명분만을 따라 행동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기회가 닿아 1박2일을 물꼬에서 보내면서 불현듯 스친 생각이었다.

아마 이곳에오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나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살아갈까 궁리하느라

순간들을 놓치고 지나겠겠지.

봉사라는 것이 꼭 어딜가야, 어딜 가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느끼고 간다.


이규태: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갈등’이다.

물꼬학교처럼 여유롭고 주체적인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었는데 하루 밖에 체험을 안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지내는 동안 잡념없이 편안하다가 문득 여기에 계속 있게 된다면? 이라는 잡념이 떠올랐다. 이 자유롭고 여유로운 공간 속에 계속 내 삶을 맡기면 과연 나에게 발전이 있을까? 잠시나마 꿈꾸던 삶과 마주하고 ‘갈등’하는 나를 보니 혼란스럽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 그립기도 하면서 싫기도 한...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 너무 멀리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걸지도.

지금 하나 확실한 건 이런 잡념을 하는 것도 나를 발전시키는 무언가 일 거란 것이다. 즐거웠다.


신원규:

지난해 겨울 청계 이후 오랜만에 온 ‘물꼬’

그 사이에 교육실습, 논문 모두 잘 마무리 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물꼬’가 너무 생각났어요.

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으로도 늘 함께했구요!

‘물꼬’ 생각만해도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임용고사를 준비하는데 마음이 잘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물꼬’에 가서 생각 많이 해보고 마음 잡자! 라고 생각했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올 해 열심히 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서 제자들과 함께 오고 싶네요~

옥쌤~ 감사해요.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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