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가기 전 마감해야 할 글부터 보내고
아일랜드 한 달 연수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걸음이 바빴습니다.
봄학기 아이들 수업은 그제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여튼 다이나믹한 물꼬 혹은 옥영경의 삶이라.
작은 사건 하나 발생,
한밤 중 읍내를 다녀와야 했던.
해결 못하면 비행기에 제때 오르지 못 할 수도 있었던.
다행히 제 시간에 타고 가라네요.
장도를 떠나긴 하는지.
부엌살림이 첫째 일이지요.
장마를 지나며 곰팡이 슬지 않게,
남은 사람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다녀가는 이들이 걱정 없도록.
달골도 단도리를 합니다.
습한 곳들 신문도 깔아두고
쓰레기도 다 내리고.
화분은 언제 저리 새끼들을 쳤더랍니까.
여러 해의 세월이 또한 거기 있었네요.
저것들 물이 잘 건사되긴 하려는지.
일러주고 가지만 얼마쯤은 상할 것도 염두에 둡니다.
살 것들은 그 힘으로 또 살 것이라.
제도학교로 간 아이가 시험을 끝내고 왔습니다.
그 일정 맞추느라 결국 계자 일정이 그리 급격하게 놓였던 것입니다.
지쳤을 것인데,
그래도 사람 있을 때 가마솥방 공사 준비를 최대한 해놓고 가자고
저가 움직입니다.
하기야 새로 들어온 식탁무게가 적지 않아 소사아저씨 홀로 하자면 얼마나 일일까요.
할 수나 있으려나요.
피아노와 장은 공사를 하러온 인부들이 옮기는 걸 돕기로 하였지만.
“스스로 일을 만드는 가족이군.”
통화하던 선배가 칭찬이라고 하셨겠지요.
저녁에야 종일토록 속을 비웠음을 알았습니다.
여러 소식들이 오갑니다.
잘 다녀오라는, 준비 잘하고 가느냐는.
그리고 아들 친구의 긴 긴 문자.
아이에게 책을 사서 들여보내며 가장 친하다는 친구에게도 같이 선물했던.
자기 생에 큰 전환의 책이 된듯하다는.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을이며 사람들이 찾겠다 싶은 어르신들한테
문자도 넣어두지요.
교육청에 7월에 있을 가마솥방 바닥 공사 일정도 확인해두고.
자정이 지나고서도 짐을 싸지 못하다
겨우 한 시를 넘기며 꾸립니다.
이웃집에 하룻밤 자러가도 이러진 않겠다싶은.
3시가 다 됐던가요, 서울 길 오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