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겠습니다.
아일랜드 갑니다.
별일이 없는 한 8월 5일 귀국합니다.
현재 800여 곳 중학교에서, 2016년에는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과정이 있습니다.
그 모델이 된 전환학년제를 만나러갑니다.
다녀오면 자유학기제 코디네이터 일을 좀 하게 될 테지요.
물꼬가 해온 일들을 살펴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아닌.
오자마자 계자이군요.
품앗이샘들이 좀 더 일찍 들어와서
여름 일정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8월 6일에는 뵐 수 있겠습니다.
물꼬 안에 있지 않으니
‘물꼬에선 요새’ 역시 쉬어가겠지요.
그런데,
이 여행의 시작은 순전히, 순전히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6.13~1939.1.28)의 이니스프리;Innisfre 때문이었다는...
누군가 초라하다고까지 말한,
슬라이고(Sligo)의 길 호수(러프 길;Lough Gill)에 있는 이니스프리에서
어린 시절 한 때를 보냈던 예이츠는
이 작은 섬을 세계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상상케 했습니다.
이니스프리에서 그의 아버지는
쏘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월든(Walden)을 읽어주곤 하였더라지요.
The Lake Isle of Innisfree
written by William Butler Yeats / 정현종 역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u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외 엮어 진흙 바른 오막집 짓고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잉잉대는 숲속에 홀로 살으리.
또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져내리는 것.
한밤은 희미하게 빛나고 대낮은 자줏빛으로 타오르며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의 잔물결 소리 듣고 있느니.
한길이나 잿빛 포도(鋪道)에 서 있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그 소리 듣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