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입니다, 이 아침.

우리에게 온, 구름을 밀어내는 볕, 저 새들, 저 천지를 채운 푸름과 점점이 꽃들.

사는 게 기적이고, 살아 저것들을 보는 게 기적입니다.

여러 날을 축축했더랬습니다.

흰구름 사이 파란 하늘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아침을 그리 왔습니다.

 

아이들 해건지기 전 어른 ‘아침열기’.

몸을 가벼이 풀고 티벳대배로 백배.

이런 정성도 없이 아이들을 맞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간절함으로!

‘처음으로 그 소문 무성한 대백 백배를 하는데....’(하루 정리글 가운데서)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는 새끼일꾼 초년 자누 형님.

그의 언니 해온도 새끼일꾼을 그리 거쳤더랬지요.

‘눈을 뜨자마자 백배. 멍하니 생각을 멈추니 시간이 빠르다. 철푸덕 철푸덕’(갈음샘)

결국 끝에 이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마지막쯤엔 정말 힘들었는데 “마지막입니다” 하는 옥샘의 말씀이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학교에서 인생이 더 값지고 소중한 이유는

끝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더 깊게 이해가 되었다.

대부분의 것에는 끝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과정이 의미 있다는 것’(연규샘)

 

‘해건지기’

뭘 안 해도 좋으리, 이 산마을에서의 아침.

첫째마당 몸살리기, 둘째마당 마음살리기, 그리고 셋째마당 자연안기.

남방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고, 그리고 고래방을 나왔습니다.

그저 걷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다른 때라면 꽃공부를 나서기도 하는 아침인데,

오늘은 그저 소도를 돌고 마당가를 돌고 학교 둘레길을 돌고.

 

때마다 아이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는지,

이때의 이 아이가 저 때의 저 아이랑 같은 인물 맞는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

약삭빠르게 보이는 듯한 건호가 마지막 그릇까지 꼼짝하지 않고 설거지를 하고...

‘... 역시 이런 단체 활동에서 아이들 개개인이 참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우리 ‘선우는 착하고 순하고 예쁘고 성실하고 잘 참여한’답니다.

우리 ‘현욱이는 본인이 싫어하는 일이면 절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도 하고.

민우샘의 하루정리글 가운데서였습니다.

 

‘손풀기’.

또 하나의 명상이고 손 훈련, 그리고 그림에 대한 오해 풀기.

그리 떠들던 아이들이 저리 진지할 수 있냐 놀래는 첫걸음한 샘들.

눈에 보이는 대로, 크게, 그리고 말없이,

안내대로 아이들이 앞에 놓인 사물을 제 앞으로 옮겨보고 있습니다.

뛰어나면 화가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겠지만

화가가 아니라서 그림을 못 그린다는 건, 혹은 즐길 수 없다는 걸 말이 안 되다마다요.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린교실 1’.

교실이 열리고 아이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춤방은 샘들의 열성적인 준비에도 폐강되고 만 안타까움이...

 

‘한땀두땀’: 유지 호연 여원 다은 선우

원래는 ‘무엇’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그리들 입을 떼었지만...

“그래도 뭐가 되잖아!”.

인형 쿠션 손수건이 그리 나왔지요.

호연이가 두루 도와주고

선우도 호연과 함께 따뜻한 규방을 만들어주었다 합니다.

유지 여원 다은이가 규방 처자들답게 바느질 삼매경.

생각대로 안 된다고 그것이 실망스러운 건 또 아니지요, 아암.

 

뚝딱뚝딱: 현욱 윤상 찬희 정훈 준서 동휘 승욱 태우 현수 우준

무려 열.

건설회사를 차려 수로공사를 수주받았더라나요.

김장독에 물이 차 자꾸 흙이 무너져 내린다는 소사아저씨 얘기에

그 둘레에 수로를 파기로.

굴착, 건축, 운송으로 세 패를 나누어 작업을 했다 합니다.

공사일지도 남겨야 하느냐는 문의까지.

교사의 경험은 얼마나 중요하던가요.

기표샘은 건축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여름날에 아이들이 삽질하고 그것을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건

교사의 좋은 추동력이 있어 가능했을 것.

새삼 기표샘한테 놀랐더라지요.

 

실이랑: 율리와 윤서

팔찌며 패물들을 장만했지요, 실 있으니 실뜨기도 하고.

빨대를 잘라 끼워 넣기도 하고 단추를 끼워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에게 줄 선물까지 마련하였습니다.

율리는 저 이쁜 줄을 알아서 샘들한테 미루고 뒤로 살짝 빠지기도 하고,

윤서는 흥미까지 가는 길이 좀 멀었으나 마침내 재미를 찾기도 했다는.

“옥샘,...”

율리가 불렀습니다.

팔찌를 내밀어왔지요.

아이들이 산마을에서 선물이라고 내미는

껌과 앵두와 예쁜 돌과 꽃과 나뭇잎과...

그런 게 어느 곳보다 빛나는 곳 역시 물꼬.

 

통합교실도 등장합니다.

곤충방과 다좋다방.

통합강좌 제목은 ‘곤충다좋다’; 율 승민 건호 규민 윤호 유진 세린

곤충도 만나보고 물에 발도담가 보겠다는 포부로

(오늘은 들어가지는 않는 걸로. 큰 비로 계곡물이 아직 많이 빠지지 않아)

계곡으로 갔다지요.

그런데, ‘자누로 오늘 우리 무사하였노니.’.

자누가 새끼일꾼 첫걸음에 아주 혼이 났지요.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족대를 잡으려고 팔을 뻗다 물에 말린.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앴거든요.”

“야속한 말이다만 아이들이 아니어 다행이다, 너여 다행이다.”

어린 아이 같으면 혹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겠는.

자누, 어디로 진입하는 일에 통과의례를 호되게 치루는 건 아닌지...

처음 물꼬에 왔던 일곱 살의 겨울,

자누는 오달지게 앓았더랬습니다, 방 구석에 둔 요강도 쓰지 못할 만큼.

새끼일꾼 첫걸음도 그러고 있네요.

팔과 어깨가 슬렸고 멍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선하게 사신 덕이야!”

그러게요, 그러게요.

진성이도 자누를 잡아주다 바위에 조금 다쳤군요.

“2학년 이하는 그 계곡에 들어가면 안돼요!”

그리하여 건호의 대안제시가 있었더랍니다.

 

폐강된 노래방의 두 샘들,

갈음샘은 사진 찍는 일로 구직을 하고,

도영 형님은 뚝딱뚝딱에 스카웃.

 

점심을 지나며, 지금 계곡을 다녀올까 말까로 여러 의견들.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가자에,

그래서 공은 샘들한테 넘어왔습니다.

교사임시회의.

맑은 날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나무날 쯤 비 떨어진다 했단 말이지요.

갈 수 있을 때 가자, 그렇게 물꼬 수영장이 있는 계곡을 향했지요.

전체를 계속 관망할 사람을 세우고,

샘들이 노느라 혹 아이들을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자누가 다친 게 외려 모든 아이들에게 경고가 된.

막상 물 가까이 가니 어디 발만 담그게 되나요.

조금씩 조금씩 몸들이 젖습니다.

지연샘은 율 윤서 율리 작은 송사리 같은 아이들의

안전끈이 되어주어야했더랬네요, 물로 자꾸 빨려들고 싶어 하는.

샘들이 얼마나 긴장들이 되던지 어깨가 다 뻣뻣했다고.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다니요.

잘 다녀왔다고, 정말 잘 다녀왔다고.

우린 또 하늘 고맙다 하고, 무사히들 왔다고.

자누 형님이 우리 오늘 일정 액땜해주었다는!

 

오늘 계곡 활동에도 소수자들 등장, 젖기 싫다던 이들이 있었지요.

윤호 규민 유진 세린은 달골 올랐습니다.

산꼭대기 정상 밟듯 까짓 거 대신 달골 올라주마 물에 안 가는 대신,

그런 분위기이더니

가는 길에 만나는 온갖 것들, 잠자리 개구리 강아지풀들이 걸음을 잡아

언제 달골까지 닿는답니까.

그게 또 하나의 계곡이었더이다.

 

볕 높을 때 계곡에 나간다고 굳이 예정에 없이 다녀오고 나니

‘보글보글 1’이 좀 더뎌졌습니다.

저녁으로 먹을 계획이었으니 밥상이 그만큼 더뎌지는 거지요.

(마당에선 다시 절반의 풀을 깎느라 기표샘이 예취기를 돌리고 있었지요.)

 

김치부침개: 선우 승욱 호연 정훈

이 가겟집 간판은 ‘옥샘도 인정한 부침개’라나요.

훈정이 형님을 좋아하게 된 우리 승욱이,

그래서 훈정 형님네 핏자에 들어가지 못해 울기도 하다

핏자집에 나눠줄 부침개를 부친다 하니

나서서 어찌나 열심히 돕던지요.

 

김치핏자; 세린 규민 유진 건호 윤호 태우

‘망했다’를 연발하던 무리들 틈에서

대부분의 도우를 만든 우리의 세린.

아, 태우도, ‘비록 목소리 높고 산만하였으나

가장 잘 돕고 집중해주었다‘ 맡은 샘의 자자한 칭찬.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너무 화를 낸 건 아닌가 하여’

어른 하루재기에서 반성한다던 훈정 형님,

결국 자신이랑 마주하는 게 또 계자가 하는 큰 역할 하나일 것.

아이들 앞에 날로 노출되고,

그런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고 안아내는 시간이 되는 어른들.

잠깐 좋기는, 잠깐 친절하기는 얼마나 쉽던가요.

모자라는 잠이며 거친 환경에서 맨얼굴의 자기랑 만나게 되는 거지요.

 

김치볶음밥: 유지 현욱 우준 준서

준서, 처음엔 그저 시끄럽기만 해보이더니

그게 유쾌함임을 알기 그리 시간 걸리지 않아 모두를 활달하게 만들었지요.

만사 귀찮던 현욱도 그 유쾌함 이전되어 끝까지 분위기를 즐거이 타고,

좀 과하다 싶을 때 성실한 유지가 중재로 나서주고.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조정과 조율을 보노라면

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줍잖은 일인가 싶은.

우리나 잘 살지, 우리나 좀 똑바로 살지 싶은.

 

김치 수제비의 폐강은 맡은 수현샘을 은근 쾌재를 부르게 했다나요.

‘몇 년 전 계자에서 수제비를 처참하게 망친 뒤에 수제비를 위해 이 날만을 기다렸다. 아이들이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 너무 행복해서 흥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수제비를 위해 전날 엄마와 장도 보고 레시피도 여러 번 익혔다. 곧이어 수제비 조제를 시작하였고, 레시피에 나온 시간도 모두 지켜가면서 밥쌤과 함께 만들어가자 어마무시한 맛의 수제비가 탄생되었다... 이제까지 피자, 스파게티에 밀려 뒷전이었던 수제비가 아이들에게 각광받게 되어 행복했다.’(하루 정리글 가운데서)

현수가 계속 가서 걱정도 해주었더라지요.

물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개개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스물 후반에 된, 수민샘이 했던 이야기였던가요,

살아가며 참과 거짓을 판별해야 하거나 뭔가를 결정해야할 때

물꼬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늘 생각했다는.

좋은 걸 봐도 물꼬 주고 싶다, 이건 물꼬에 어느 때 쓰이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을 한다는.

고마울 일이지요.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거지요.

여기 지금 와 있는 아이들도 그 성장사에 물꼬가 오래 동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보글보글 1’.

김치 국수: 찬희 동희 윤상 현수

오늘 보글보글방마다 간판을 달기로 한 것은

순전히 어제 샘들 하루재기 때의 ‘자누국수’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자누의 예쁜 이름에, 그게 상표로서도 그럴 듯하지 않느냐는 농담.

하여 이집 제목은 새끼일꾼 자누 있어 ‘자누국수’.

찬희가 양파랑 오이를 다 썰고 식탁도 닦아주고,

현수는, 우리가 샘을 잘 만나서 잘 되었다 샘에게 덕담도 하며

화기로운 가겟집이었다는 소식.

 

김치 스파게티: 승민

폐강의 우기에서 샘들을 구해준 승민,

다른 방에서 먹을 게 오면 외려 샘들을 챙겨멕였다던가요.

 

김치 떡볶이: 율 율리 윤서 여원 다은

가게 이름도 웃긴; ‘태희정 휘향찬란 떡볶이집’.

저학년 떡볶이, 고학년 떡볶이로 나눠 그 매운 정도를 조절하였다 합니다.

 

‘한데모임’.

아이들이 노래로 여는.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아이들이 모여앉아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오기라도 할라치면

천상이 따로 없습니다.

언젠가 어느 제도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이리 노래를 좋아하는 줄 몰랐다 했지요.

이곳에서 자원봉사했던 교사들이 많이 탐나하고 얻어가기도 했던 것이

바로 물꼬 노래집.

그리 중뿔날 것도 없지만

물꼬의 가치관을 드러낸 노래들이 있고,

전 나이대가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고,

장르도 다양한.

그리고, 세상을 채우는 다른 존재를 향한 손 내밀기의 하나쯤?

그렇게 손말을 배우고,

낮에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고,

같이 지내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 혹은 다른 이들에게 하고픈 말 전하기.

 

‘대동놀이’

오늘은 고래방으로 갑니다.

뜀박질부터. 몸풀기이지요.

물꼬의 고전적인 대동놀이들.

꼬리도 따고 숫자로도 놀고.

어떨 땐 어른들이 더 신바람 나서 아이들을 잊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나도 계자 오고 싶다, 아이로.”

엊그제 밥바라지 임미숙 엄마가 그러실 때,

샘들 모두 저도요, 저도요, 저도요.

그래요, 우리 어른들 모두의 소망이라니까요.

 

‘샘들 하루재기’.

언제나, 안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 그러니까 소외된 듯한 아이들이 꼭 있고

샘들은 그 아이들을 챙기는 것을 아주 큰 숙제로 생각하지요.

당연하고.

“그런데요, 때로 혼자 있는 건 그것대로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 아이가 바깥에 있음이 상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보글보글 전에 옥샘이 만드신 의자에서 율이를 무릎에 앉히고 여러 샘들과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뒤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물꼬가 참 이쁘고 너무너무 아름다워보였다.’ (윤지샘의 하루 정리글 가운데서)

사람 사는 현장은, 배움의 현장은,

특히 아이들이 있는 현장은 그래야 하는 게 아니겠는지.

 

아이들만 그럴까요, 샘들도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뜻밖에 발견하고 개발하는 곳.

오늘 희정샘은 특기를 찾았다나요, 가래떡 썰기.

공부만이 가치로운 공간에선 공부 못하면 거개 의미가 없는 일이 되지만

다양한 가치가 있는 공간에선 그만큼 평가기준도 다양해서

갖가지의 재능을 찾게 되는.

 

그런데요, 사람이 첨에 좋기는 쉽습니다.

잠깐 친절하긴 얼마나 수월하던가요.

오래, 혹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는가,

그런 상황에 놓일 때 사람이 드러나는 것.

샘들은 피곤이 몰려오는 속에 마주하는 자신을 대면하며

아이들이 이곳에서 하는 성장처럼 그렇게 오롯이 자신에게 또 한걸음 다가가고 있습니다.

 

갈음샘, ‘하루하루 신기하오다!’고 쓰고 있었고,

‘몸이 피곤해도 하루하루가 행복해지는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민우샘은 그리 하루 정리글에 쓰고 있었지요.

그리고 연규샘,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행복감이 밀려왔다. 요즘 ’내가 갑자기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어제는 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면 전혀 무섭거나 아쉬운 마음 없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평화롭고 행복한 밤이었다.’

 

그런데, 야참, 우리 새끼일꾼들은 그거 먹으러 온다고 농을 하는,

일꾼 하루재기를 끝내고 나면 먹는.

그러자니 대개 새벽 1시이기 일쑤.

오늘 무려 스물이 먹고 있더군요.

 

아, 바람 잘 날 없으리라 짐작하시는 대로.

(하기야 바람은 잤던 적이 없지요. 어디로 떠났거나 잠시 주춤거렸거나.)

아이들과 있으면 그들과 만드는 평화와는 다르게

한편 격랑이 지나는. 그게 또 아이들인 게지요.

틱틱 다투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윤서는 젖니를 뺐고,

동희와 선우는 머리가 아프답니다.

“내 깊은 걱정이 뭐니, 얘들아?”

“샘들요.”

예, 민우샘과 진성이 형님, 애들이 타라고 타라고 권했다지만 그예 타서는

해먹은 찢어지고 몸은 떨어지고...

울상이 된 아이들.

“옥샘, 옥샘, 옥샘!”

해먹 어쩌냐는 거지요.

물꼬가 화수분 아니겠는지요.

없으면 없는대로 무언가 대체가 가능한.

“갈음샘, 교무실 새 해먹 내일 아침 좀 갈아주셔요.”

 

수퍼문을 지났으나

산골에선 기울기 시작하는 달도 보름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기도 달려있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796 2014. 8.21.나무날. 비 옥영경 2014-09-20 649
3795 2014. 8.20.물날. 나흘째 비 옥영경 2014-09-20 636
3794 2014. 8.19.불날. 비 옥영경 2014-09-20 687
3793 2014. 8.18.달날. 긴 비 옥영경 2014-09-20 756
3792 2014 여름 청소년 계자(2014.8.16~17) 갈무리글 옥영경 2014-09-08 795
3791 2014 여름 청계 닫는 날, 2014. 8.17.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4-09-08 675
3790 2014 여름 청계 여는 날, 2014. 8.16.흙날. 맑음 옥영경 2014-09-08 790
3789 2014 여름, 158 계자(2014.8.10~15) 갈무리글 옥영경 2014-08-21 1283
3788 158계자 닫는 날, 2014. 8.15.쇠날. 맑음 옥영경 2014-08-21 741
3787 158계자 닷샛날, 2014. 8.14.나무날. 비 / 산오름 옥영경 2014-08-20 1191
3786 158계자 나흗날, 2014. 8. 13.물날. 비 옥영경 2014-08-19 972
3785 158계자 사흗날, 2014. 8. 12.불날. 맑음 옥영경 2014-08-15 988
» 158계자 이튿날, 2014. 8. 11.달날. 갬 옥영경 2014-08-13 1071
3783 158계자 여는 날, 2014. 8.10.해날. 흐림 옥영경 2014-08-12 1022
3782 2014. 8. 9.흙날. 흐림 / 158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4-08-11 849
3781 2014. 8. 8.쇠날. 갬 옥영경 2014-08-10 729
3780 2014. 8. 7.나무날. 뚫린 하늘에서 비 옥영경 2014-08-10 820
3779 2014. 8. 6.물날. 비 옥영경 2014-08-10 657
3778 2014. 8. 5.불날. 썩 맑지는 않았어도 / 아일랜드에서 돌아왔습니다 옥영경 2014-08-09 943
3777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191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