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해날 맑음
점심 무렵 남았던 밥알식구들과 아이들이 나갔습니다.
그것도 행사라고 잠시 몸살끼 다녀가고
사람들 빠져나가는 차 소리에 일어나 가마솥방으로 내려갑니다.
입이 무섭다고
떡도 바닥이 나고 밥도 바닥입니다.
후다닥 점심상을 보는데,
남은 이들을 위해 어머님들이 어찌나 정갈하게 부엌을 손보고 가셨던지,
특히 깔끔한 냉동실이라니요,
부엌일이 일도 아닙니다.
(부엌샘 없다고 밥걱정들 하셨다구요,
에이, 무슨 말씀을,
식구들끼리 있을 땐 돌아가며 밥합니다요)
젊은 할아버지, 기락샘, 하다,
그리고 저만 남은 학교,
하다랑 기락샘은 간식 싸서 조릿대숲으로 소풍을 가고,
참 한가로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