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보내고 비 내립니다.
고맙습니다.
하늘은 늘 그러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옥샘, 어제 그 바지 입고 오세요.”
어제 옷방에서 반바지 하나를 보며 나 맞겠네 했더니.
"정말? 그래보지, 뭐.”
재미인 게지요.
아이들을 별게 다 재미입니다.
“어떻게 포즈를 취하지?”
“얘들아, 옥샘처럼.”
“좋아, 그럼, 미스코리아대형이네.”
그렇게 우리들은 청소년 계자 사진을 남겼습니다.
바로 개학할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는 잠을 좀 더 재웠고,
아침 해건지기에서의 수행 대배도 좀 가볍게.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뒷정리를 하고
갈무리 글을 쓰며 마친보람.
이 역시 말이, 글이 다였겠는지요,
우리들의 그 깊고 넓었던 영성의 시간.
아이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지 말라고,
저들 나가서 내기해서 통닭 먹겠다고,
한 끼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겠다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에
감자샐러드에 빵을 내고 잼도 내고 사과도 내고.
이 아이들과 함께한 계자라 더욱 기쁩니다.
이 아이들이 오늘의 저를 또 살립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놀고 일하고 공부하고 사랑하고 연대하기!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세상을 좋게 만들기!
청계 이틀이었다 하나
새끼일꾼으로 158 계자 미리모임에서부터였으니 무려 열흘 가까이 같이 뒹굴었습니다.
식구, 가족, 뭐 그랬습니다.
느꺼웠지요.
그렇게 청계가 끝나고
행주 삶고 걸레 모아 빨고
교무실 일을 시작했습니다.
류옥하다 있을 적 사진을 정리 하기로.
그런데, 기숙사 입사시간까지 넘긴 채 사진 정리를 도왔건만
누리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기야 누리집이 아주 막혀버렸지요.
이웃에서 전문가가 건너오고,
류옥하다는 자정에야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누리집은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새벽 세 시에 이르고
일단 상황을 종료하기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므로.
누구보다 158 계자 다녀간 이들이 퍽 답답하겠습니다.
죄송.
길을 잘 찾아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