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30.흙날. 밤비

조회 수 720 추천 수 0 2014.09.20 21:42:00

 

‘아마 대입합격하고 나면 고향 같은 물꼬에 쌤 보러 갈 겁니다.’

12학년 인영의 어머님 조영주님의 인사.

물꼬의 논두렁이시기도 한.

여기 없다고 물꼬에 있지 않은 게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우리 샘들.

새끼일꾼 해인과 나령, 그리고 인영이도 있군요, 그들이 96라인이라 부르는.

대입을 향한 12학년들의 고투가 끝나면

올해 95라인들처럼 물꼬로 와서 계자를 이어가겠다는 든든한 물꼬 아이들.

해인과 나령의 소식도 닿습니다.

‘물꼬랑 함께 산지도 어느덧 십 년이고 많은 사람들을 알아 와서 참 좋아요. 십 년 동안 물꼬에 와서 마음 정리도 하고 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제 자신을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도 물꼬라는 공간 안에서 속상했던 일도 많았어요.

...

생각한 것보다 열아홉의 여름은 바쁘지 않지만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이상스러울 정도로 넘쳐나요. 이 스트레스를 모조리 짊어질 만큼 고생한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나령이랑 수능 끝나고 장기 투숙을 목적으로 물꼬 습격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예고 습격이에요. 나령이와도 지난 여름 물꼬 이야기를 많이 해요. 좋은 친구라서 데리고 간 제 좋은 공간에서, 그 친구도 그 공간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웃음 나게 하는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게 한다니까 뿌듯해요. 옥샘께도 자랑스러운 친구를 소개해 드린 것 같아서 좋구요...’

 

저들도 알고 있을 것,

이곳에서도 간절함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음을.

이 산골서 그저 기도로 돕는다 아시라.

 

금룡샘이 <산경표>를 비롯한 몇 권의 산 관련 책,

그리고 대동여지전도를 몇 보내주셨습니다.

<산경표>,

우리나라 산줄기의 흐름, 산의 갈래,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놓은 지리서.

간(幹)은 줄기이고, 맥(脈)은 줄기에서 뻗어나간 갈래.

강의 수계(水系)를 기준으로 하고,

국토 전체가 산줄기의 맥으로 연결되어 있고,

백두산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는

조선시대 자연에 대한 인식 체계를 보여주고,

지금과 다른 과거의 산줄기 이름이며를 알려주는 책.

<대동여지전도(大東輿地全圖)>,

이 시대에 작성된 지도는 물론이고 세계 어느 지도도

산맥과 하천의 흐름을 이처럼 시각적으로 잘 표시한 지도는 아직 없다는.

또한 각 군현의 위치의 정확성과 교통망의 상세함도

산맥과 하천 흐름의 표현에 못잖은.

<대동여지도>를 소축척으로 줄여서 만든 전도로 약 1 : 92만 축척지도.

이 지도는 제작자와 발간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지도의 내용으로 보아 김정호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합니다.

<대동여지도>와 같이 산줄기를 연이은 톱니모양으로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고,

굵기로 산줄기의 대소를 구분하고 있지요.

산맥과 하천을 별개로 보지 않고 통일적으로 파악하려는

전통적인 산수분합(山水分合)의 원리.

“학교 곳곳에서 품격을 높여주겠네.”

그러게요.

그 옛적 발로 그린 지도를 보며 아이들은 또 어떤 생각들을 할지.

보고 또 봐도 가슴이 일렁이는!

 

물꼬에서 쇨 한가위여서

오늘은 어르신들 댁에 명절 인사.

돌아오는 길,

거세게 몰아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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