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수행을 시작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 산골에서 모두에게 나눌 기도.

 

복숭아를 가리고 씻고 건지고 물기를 빼고

통조림 작업을 종일합니다.

소사아저씨는 땅콩밭과 알타리무밭 무밭을 돌보지요.

오전에서 오후로 건너가며 잠시 읍내 도서관도 다녀옵니다.

도서관 가는 걸음도 뜸했더랬군요.

새로 나온 책들, 혹은 관심있는 책들을 실어옵니다.

올해부터 작은도서관 제도가 없어져,

그간은 달마다 50권의 책을 가져다 놓고 읽을 수 있었던,

몇 권의 책으로 더 귀하게 읽히게 되었군요.

 

또 하나의 위탁교육 신청.

이건 또 일정을 어찌 잡나요...

한 보육원의 원아 하나가 학교생활을 많이 힘들어 한다는 소식입니다.

일전에 물꼬에 보내려고 하다가 학교에서의 일정 조정으로 인해

미루어지게 된 아이이지요...

그 아이는 그 뒤로 전학을 갔고, 그 곳에서는 학교생활을 잘 해 오다가

최근 들어서는 아예 학교도 가지 않고

원에서도 이탈을 하는 등의 행동문제가 심해졌습니다.

아이 학교에서는 이 아이를 다시 받아줄 의향이 없으며,

등교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 계십니다.

아이는 현재 무력감을 표현하고, 주변 어른들의 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에게도 어쩌면 물꼬로의 위탁교육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다시금 연락을 드립니다.’

 

8학년. 나이는 열여섯.

‘아이의 심성은 여린 편이나 다른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하고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공격적인 언행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또 어찌 할 수 있을지요...

 

밤, 방문자 있습니다.

늦은 저녁을 나누고 곡차도 기울이지요.

끊이지 않는 산골 작은배움터에 대한 관심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816 2014. 9.16.불날. 맑음 옥영경 2014-10-15 649
3815 2014. 9.15.달날. 맑음 옥영경 2014-10-15 649
3814 2014. 9.14.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910
3813 2014. 9.13.흙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805
3812 2014. 9.12.쇠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892
3811 2014. 9.1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724
3810 2014. 9.10.물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867
3809 2014. 9. 7~9. 해~불날. 휘영청 둥근달 / 한가위 연휴 옥영경 2014-10-08 814
3808 2014. 9. 6.흙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694
3807 2014. 9. 5.쇠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4-10-06 662
3806 2014. 9. 4.나무날. 구름 옥영경 2014-10-06 771
» 2014. 9. 3.물날. 흐리다 빗방울 잠깐 지나고 옥영경 2014-10-06 679
3804 2014. 9. 2.불날. 흐리다 저녁 빗방울 옥영경 2014-10-06 707
3803 2014. 9. 1.달날. 가을볕 가득 옥영경 2014-10-06 692
3802 2014. 8.31.해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14-09-20 671
3801 2014. 8.30.흙날. 밤비 옥영경 2014-09-20 713
3800 2014. 8.29.쇠날. 맑음 옥영경 2014-09-20 854
3799 2014. 8.25~28.달~나무날 / 교원연수 옥영경 2014-09-20 782
3798 2014. 8.24.해날. 맑다고 하기 조금 아쉬운 옥영경 2014-09-20 660
3797 2014. 8.22~23.쇠~흙날. 맑음 / 생태탐방 옥영경 2014-09-20 8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