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이 마구 떨어집니다.
그렇게 가을 성큼입니다.
가을 없었으면 할 말이 없겠다 싶기까지...
은행알도 줍는.
어제 중국에서 돌아오던 걸음으로 달려가
바로 난계 축제에 손 보태고
오늘도 종일 나갔다 한밤에 돌아옵니다.
마을 부녀회장 일이었던 거지요.
올해는 날이 하루 줄었습니다.
장소도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재래시장 옆 하상 주차장으로 옮긴.
그런데 무언가 썰렁했던.
현재 이 나라의 우울을 반영하고 있은 건 아닌가 싶기도.
그래도 같이 일하는 신명들이 있었던.
연대는 늘 우리를 그리 뜨겁게 하다마다요.
와인축제도 같이 열리고 있어
같이 공부하거나 혹은 농사짓는 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와인들도 불려나왔습니다.
군에서 주 사업으로 정하기 전에도
집집이 만들어지던 와인입니다.
그렇게 만든 와인을 물꼬에도 나눠주시던 학산의 박병일샘도
이제 근사한 라벨을 지닌 와인을 들고 나와
품평회에서 큰 상을 받기도 하셨다지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요.
채식하는 벗이며 익은 얼굴들 몇도 만났습니다.
골짝 구석구석 들어가 사는 이들이
이런 날 쏟아져 나와 이렇게 마주하는 거지요.
장날처럼 지역 사람들을 불러내주는 자리,
멀리서 오는 이들도 의미 있겠지만
지역에 사는 이들은 또 이런 뜻이 있을 터.
밤, 방문한 이 있습니다.
늦은 밥상에 앉았다 산골 곡차상을 물린 뒤
달골에 묵어가십니다.
이번 가을학기는 아이들 자리가 듬성한 대신
오가는 어른들 걸음이 이어지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