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26.쇠날. 맑음

조회 수 679 추천 수 0 2014.10.22 11:51:47


감잎이 마구 떨어집니다.

그렇게 가을 성큼입니다.

가을 없었으면 할 말이 없겠다 싶기까지...

은행알도 줍는.


어제 중국에서 돌아오던 걸음으로 달려가

바로 난계 축제에 손 보태고

오늘도 종일 나갔다 한밤에 돌아옵니다.

마을 부녀회장 일이었던 거지요.

올해는 날이 하루 줄었습니다.

장소도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재래시장 옆 하상 주차장으로 옮긴.

그런데 무언가 썰렁했던.

현재 이 나라의 우울을 반영하고 있은 건 아닌가 싶기도.

그래도 같이 일하는 신명들이 있었던.

연대는 늘 우리를 그리 뜨겁게 하다마다요.


와인축제도 같이 열리고 있어

같이 공부하거나 혹은 농사짓는 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와인들도 불려나왔습니다.

군에서 주 사업으로 정하기 전에도

집집이 만들어지던 와인입니다.

그렇게 만든 와인을 물꼬에도 나눠주시던 학산의 박병일샘도

이제 근사한 라벨을 지닌 와인을 들고 나와

품평회에서 큰 상을 받기도 하셨다지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요.


채식하는 벗이며 익은 얼굴들 몇도 만났습니다.

골짝 구석구석 들어가 사는 이들이

이런 날 쏟아져 나와 이렇게 마주하는 거지요.

장날처럼 지역 사람들을 불러내주는 자리,

멀리서 오는 이들도 의미 있겠지만

지역에 사는 이들은 또 이런 뜻이 있을 터.


밤, 방문한 이 있습니다.

늦은 밥상에 앉았다 산골 곡차상을 물린 뒤

달골에 묵어가십니다.

이번 가을학기는 아이들 자리가 듬성한 대신

오가는 어른들 걸음이 이어지고 있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914 2014. 2. 3.달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690
1913 2013. 6.10.달날. 맑음 옥영경 2013-06-23 690
1912 2016. 8.19.쇠날. 맑음, 달 좀 봐! 옥영경 2016-09-08 689
1911 2016. 7.17.해날. 갬 옥영경 2016-08-06 689
1910 2016. 5.31.불날. 맑음 옥영경 2016-06-30 689
1909 2016. 3.27.해날. 맑음 옥영경 2016-04-11 689
1908 2015.12.14.달날. 비 옥영경 2015-12-29 689
1907 2015.10. 7.물날. 맑음 옥영경 2015-11-01 689
1906 2015. 9.21.달날. 아침 안개 옥영경 2015-10-16 689
1905 2015. 7. 3.쇠날. 맑음 옥영경 2015-07-30 689
1904 2015. 7. 1.물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5-07-29 689
1903 2015. 6.14.해날. 아침 쥐꼬리 소나기 옥영경 2015-07-20 689
1902 2015. 2. 9.달날. 눈발 잠시 옥영경 2015-03-11 689
1901 2015. 1.11.해날. 맑음 옥영경 2015-01-30 689
1900 2014.12.17.물날. 오후 눈 옥영경 2014-12-31 689
1899 2014.10.13.~14.달~불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689
1898 2014. 8.21.나무날. 비 옥영경 2014-09-20 689
1897 2014. 2.19.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03-11 689
1896 2013.12. 5.나무날. 흐리고 뿌연 하늘 옥영경 2013-12-25 689
1895 2023.11.12.해날. 볕 거둔 오후 옥영경 2023-11-19 68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