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두 차례 이레 혹은 닷새 단식을 해왔습니다.
봄에 소식 없자 가을을 기다렸노라,
늦어도 섣달에는 하겠거니들 하셨답니다.
물꼬에서 하는 비움잔치를 기다렸다니 고맙습니다.
어느새 해가 다 가는군요...
그런데, 11월 한 달 안나푸르나를 다녀오면
12월은 겨울 계자(청소년계자를 하는 주말도 있군요) 준비로 다 채울 듯합니다.
1월에는 계자가 있고,
2월에는 여지가 있으려나요...
아무래도 봄날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산골에서 겨울 한가운데 하는 단식이 퍽 가혹했던 경험도 있고,
날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지요.
맑은 영혼을 마주하는 일이 어디 단식을 통해서이기만 하겠는지요.
계신 곳에서 아무쪼록 청량하옵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