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쇠날. 맑음

조회 수 713 추천 수 0 2014.10.31 23:27:02


보름달 아니어도 보름달같이 밝은 달입니다.



보름달


당신 오시라 걸어둔 등입니다



어제 MBC의 독서관련 특집 방송촬영을 끝내고

사람들이 가고 또 들어왔습니다.

보충 촬영은 어려워도

사진 설명 덧붙이는 메일이야 어려울 것도 없는 일.


꼬챙이 들고 잘못 휘두르기라도 하면

푸른 물 뚝뚝 떨어지겠는 산마을의 하늘.

거울 앞에 한 줄로 놓인 증명사진

1. 세 살

3년 동안 7개 나라 공동체와 새로운 학교들을 찾아 나서던 때 생애 처음 찍은 여권 사진

호주로 떠나기 얼마 전

사진 찍을 때 에피소드: 엄마도 그 때 여권사진을 같이 찍는데 조명을 환하게 켜놓으니 와서 손으로 엄마 눈 쪽을 자꾸 가려줘요, 우리 엄마 눈부시다고,

사진관 아저씨가 기막혀했음.

그땐 그리 멀쩡했는데, 요샌 베렸어, 베렸어~

2. 시카고에서 공부하던 아버지한테 가려고 여권갱신 할 때

"사진을 잘못 보내셨어요. 따님 사진이..."

여권발행처에서 왔던 전화

3. 이제 살이 겁나게 찌기 시작하는군요...


아이와 아름다운 시간 되시옵기

아이랑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기락샘은 대전으로 집을 구합니다.

세종시로 내려오는 정부부처들 이사가 거개 끝나가는 모양입니다.

기락샘이 일하는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도 역시 이전을 앞두고 있지요.

11월 이사를 한다 합니다.


내일은 온 마을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입니다.

옛적 학교가 마을 문화 축제장이었던 기억을 되짚으며

물꼬 오기 전 문을 닫았던 초등학교를 다닌 이들이

각지에서 모여 경로잔치를 하기로 한 날.

본관에 들어올 일 없다지만

그래도 손님맞이 청소를 두루.


밤에는 방문자도 있습니다.

책 안내와 함께 오셨군요.

프롤로그와 제목만으로도 찬찬히 걷는 느낌을 주었네요.


프롤로그. 관계는 항상 어려운 숙제다.

그러게요.

그래서 그런 걸 좀 안내해보겠다 그런 말이겠지요.


1장. 괜히 불편한 사람, 왜 그 사람과는 자꾸 삐걱대는 걸까?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는 완벽한 착각

‘누구나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당연한 진리

우리는 모두 근본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나라면......’이라는 생각의 함정


2장. 포효하는 사자의 내면에는, 두려움에 떠는 고양이가 있다

‘인정’이라고 쓰고 ‘불안’이라 읽는다

상대의 날선 반응, 사실 그건 ‘공격’이 아니라 ‘방어’다

포효하는 사자 안에는 두려움에 떠는 고양이가 있다

사실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건 ‘그’가 아니라 ‘나’...


불편한 관계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테지요.

제목들을 뒤집으면,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다르며(물론 같을 때도 있겠지만),

누구나 다 내 마음 같지 않고,

우리는 모두 근본적으로 불완전하며,

‘나라면......’이라는 생각은 그가 내가 분명 아니라는 강조 아니겠는지.


상대의 날선 반응, 사실 그건 ‘공격’이 아니라 ‘방어’이므로

포효하는 사자 안에는 두려움에 떠는 고양이가 있으므로

그걸 헤아리면 관계가 더 순조롭지 않겠는가,

결국 사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그’가 아니라 ‘나’!


그런데, 모르는가요, 우리?

알지만 순간순간 잊고, 아니면 외면하고, 때로 서툴러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하며 관계를 악화시키고 좌절하고.

하지만 우리 빠져나갈 구멍 있지요, 그도 나도.

“그래서 사람이잖여.”

그러니까 우리가 사람인 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3858 2014.12. 4.나무날. 다시 눈발 옥영경 2014-12-18 681
3857 2014.12. 3.물날. 대설주의보 옥영경 2014-12-18 804
3856 2014.12. 2.불날. 맑음 옥영경 2014-12-15 840
3855 2014.12. 1.달날. 눈보라 / 김장 옥영경 2014-12-13 840
3854 [11.1~30] '물꼬에선 요새', 쉽니다 옥영경 2014-11-21 753
3853 2014.10.31.쇠날. 젖은 아침 옥영경 2014-11-01 694
3852 2014.10.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4-11-01 721
3851 2014.10.29.물날. 맑음 옥영경 2014-11-01 679
3850 2014.10.28.불날. 맑음 옥영경 2014-11-01 708
3849 2014.10.27.달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4-11-01 683
3848 10월 빈들(2014.10.25.~26) 갈무리글 옥영경 2014-10-31 822
3847 10월 빈들 닫는 날, 2014.10.26.해날. 파아란 하늘! 옥영경 2014-10-31 700
3846 10월 빈들 여는 날, 2014.10.25.흙날. 가을하늘! 옥영경 2014-10-31 1001
3845 2014.10.24.쇠날. 하늘 좀 봐요, 가을하늘 옥영경 2014-10-31 689
3844 2014.10.22.~23.물~나무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10-31 690
3843 2014.10.20~21.달~불날. 비 내린 종일, 이튿날 쉬고 내리고 옥영경 2014-10-31 694
3842 2014.10.19.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862
3841 2014.10.18.흙날. 흐림 옥영경 2014-10-31 686
3840 2014.10.16.~17.나무~쇠날. 썩 내키지 않는 걸음처럼 맑다고 하기는 그런 옥영경 2014-10-31 688
3839 2014.10.15.물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7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