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 번째 주말 일정을 소화했고,

다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는 주말의 빈들모임에 집중하며 한 주를 보낼 것입니다.


바삐 도시 한 곳을 둘러볼 일이 생겼습니다.

비 내리고.

버스에서 내리 잠이 들었더랍니다, 침대마냥 깊이.

걷고,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벗의 짧은 안부가 들어왔습니다.

‘그새 중국까지 날아갔다 왔구나

가을 다가기전에 한번 봐야겠다싶어

바쁜 친구 일정 한번 볼라고 물꼬 홈페이지 들어갔더니

스칠 틈이 쉽지 않네.

나도 오락가락 논다고 시간이 손가락새 물새듯 흘러간다

어디 있든 같은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오는 날들도 건강하게 맞으며 살다 어느 날 또 보자.’

모두 시인이 가을입니다.

모두 시인인 삶입니다요.


그런데 그가 있는 곳에서 부음이 왔습니다.

논두렁 분의 어머님이 세상 버렸단 소식.

죽은 사람을 보러 가는가, 산 사람을 보러 가지요.

가얄 텐데...

죽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사는 일이 무섭습니다.

분명히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산마을 이곳에서는 죽음이 항상 가까워서,

가끔 가까웠던 사람들의 일 앞에서는 숨길 수 없이 허망함을 느낍니다.

잘 살아야지...


그리고 선정샘의 소식도 닿았습니다.

곁에 있지 않아도 한 세월을 같이 지고 갑니다.

‘제가 저 가진 허물은 없는 척하면서

남의 티끌로 마음 상하는 어리석은 하루를 보내면서 지쳐있는 중이었어요.

마흔이 넘었는데 말이죠

무릎은 쑤시지만 주섬주섬 일어나며 보내요...’

샘, 우리 모두 그러고 삽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34 오늘은 박상규 기자를 말하기로 함 옥영경 2018-12-09 1031
1833 [바르셀로나 통신 12] 2018.11.10.흙날. 맑음 옥영경 2018-12-20 957
1832 [바르셀로나 통신 13] 2018.11.18.해날. 흐림 옥영경 2018-12-20 1157
1831 [바르셀로나 통신 14] 2018.12.19.물날. 맑음 / 밥 옥영경 2019-01-08 1076
1830 [바르셀로나 통신 15] 2018.12.21.쇠날. 맑음 / 도시 이야기; 바르셀로나 옥영경 2019-01-09 1588
1829 [바르셀로나 통신 16] 2018.12.29.흙날. 맑음 / 도시 이야기 2; <바람의 그림자> 옥영경 2019-01-10 1171
1828 2019. 1.31.나무날. 맑음 / 돌아오고 얼마쯤 뒤 옥영경 2019-02-03 1212
1827 2019. 2. 1.쇠날. 흐리다 잠시 눈발 날린 / 김장하지 않은 겨울 옥영경 2019-03-25 796
1826 2019. 2.21.나무날. 달 둥실 / 1월 그리고 2월의 ‘사이집’ 이야기 옥영경 2019-03-25 815
1825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19. 2.22.쇠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810
1824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19. 2.2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854
1823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19. 2.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3-28 766
1822 2월 어른의 학교(2019.2.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9-03-28 806
1821 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옥영경 2019-04-04 657
1820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5092
1819 2019. 3. 1.쇠날. 미세먼지로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는 옥영경 2019-04-04 705
1818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5584
1817 2019. 3. 4.달날 ~ 3. 18.달날 / ‘사이집’ 첫 집중수행 보름 옥영경 2019-04-04 814
1816 2019. 3.20.물날. 흐리다 저녁답에 비 / 수선화 옥영경 2019-04-04 809
1815 2019. 3.21.나무날. 바람 불고 비온 끝 을씨년스런 아침, 하지만 맑음 / 도합 일곱 시간 옥영경 2019-04-04 85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