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달날 맑음, 101 계자 여는 날

조회 수 1909 추천 수 0 2005.01.26 01:00:00

1월 24일 달날 맑음, 101 계자 여는 날

먼저 와계시던 샘들은
아이들 맞을 채비에 방이며 강당이며 먼지를 털고
특히 효립샘은 이 추운 날씨에 작은 해우소 물청소를 해대시는데...
그간 겨울의 큰 일꾼 형길샘 뒤를 이어
승현샘은 구석구석 준비며
아이들 감기 예방으로 가글용 식염수까지 챙깁니다.
추울까 나무는 얼마나 해내렸던지...
< 겨울에도 등이 푸른 햇살-2 >,
엿새의 계자(계절자유학교)를 그렇게 시작합니다.
오늘은 버스가 좀 늦습니다.
몇 차례 대문을 서성이다
기차를 놓쳐 학교까지 들오 온 한 식구를 만납니다.
"의로야!"
뒷모습만으로도 의로입니다.
달려옵니다.
뵈었던 얼굴이라 어머님도 반갑기 더했지요.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쩌나, 이번 참엔 아는 이름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왔던 녀석이라고는 여덟이니.
뭐 별 수 없지요,
부르고 또 부르고 해야지요.
다행히 얼굴 익은 준영이와 준희가 먼저 달려오고
창욱이도 오네요.
이 녀석 덩치가 좀 컸음 싶어요,
체구가 작은데다 말까지 복숭아가 아니라 복쭝아이니
짠하기 더할 때가 많거든요.
"니가 창준이구나."
제가 외국에 가 있던 시기에 온 녀석인데도
그의 이름을 알지요.
지내는 내내 아빠 그립다 울고
울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가 왜 울어선 안되는지를
설명하느라 말 많았다던.
학교 안내하는 날 왔던 은비와 일다도 오고
집안임에 틀림없는, 시끄러운 성빈이와 현빈이도 들어오고
말없을 것 같은데 야무지게 제 말하는 혜린이도 오고
어쩜 그리 제 이름 같은 얼굴인 해인이,
몸집이 커서 손해 보는 것도 많겠다 싶은
지은이와 지혜도 들어오고
자매 같은 희선이와 정원이가 걸어오고
100 계자 다녀간 심은정의 친구라는 명우도 오고
이미 새끼일꾼처럼 든든해서 반갑기 더한 영운이도 오고
(이곳에 오면 나날이 부드러워져가는 그를 만날 수 있지요.
의로랑 영운인 서로 연락해서 같은 계자 신청을 했다고...)
'휘'로 잘못 쓰여진 이름 땜에 이름표를 더 높이 들던 동희,
참하다 싶고 그만큼 참한 효빈,
이름이 빠져있어 미안했던 차영이,
제 이름을 불러주는데도 아닌 양 뚱한 원석이,
자매임에 틀림없겠다 한 소진이 소하,
강아지가 그저 귀여운 민재,
다른 캠프도 가 봤다 나름의 평가 기준도 가진 재준,
강아지 분양 안되냐고 쫄쫄거리는 현재,
창준이랑 왔다는데 곁에 같이 있지는 않는 태준,
눈에 잘 안뛴다 해도
꿈뻑꿈뻑 눈 때문이지 안경인지로 커 보이는 현철,
언니 같은 한결,
심드렁에, 걸음이 더디나 감정은 그런 것 같잖은 경태,
가만히 관망하고 있는 아리,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는 재홍이와 재우,
딴딴한 현수,
류옥하다가 정말 남자 맞는지
고추 봐야한다고 고개 갸웃거리는 용균,...
화들짝 표정이 커버린 청민이에게는 얼마나 놀랐던지요.
지선이를 너무 닮아(둘은 또 절친했던 친구들)서도 그랬습니다.
딸려온 찬슬이,
그리고 먼저 와 있던 경표와 류옥하다,
아이 마흔과
어른 열둘이 함께 합니다.
그 가운데 엄마가 다섯입니다,
그래선지 다른 때보다 안정감이 더하네요.

연극놀이가 있었지요.
15여년이나 연극을 한 전문가 효립샘입니다.
누워 뒹구는 것을 시작으로
몸을 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사를 나누고 거울놀이도 하며
열 가지 과일로 샐러드를 만들며 몸을 움직였습니다.
강당으로 옮아가 청실 홍실네 꼬리따기도 하고
실을 가지고 오래 놀았네요.
그 끝에 운동장으로 나갔지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가 응가를 누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떠나가라'하듯 소리 지른다 하지요,
정말 목소리도 크게 놉디다.
깡통놀이도 막 재미 붙을려는데
(조금만 설명이 길어지면, 그러니까 복잡해지면
놀이를 어려워하는 게 요즘 아이들이라지요.
몸으로 오래 놀았던 우리 세대는
놀이를 꼬고 또 꼬아 놀았는데 말입니다.
지금, 놀 줄 모르는 게지요,
몸으로 노는 걸 익히지 못한 게지요.)
저녁밥 먹으라고 징이 울렸습니다.

해지는 산골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묻혔습니다.
안에서 알까기에 열중하기도 하고,
얼음골 가서 얼음도 깨고
(청민이는 얼음 케Ÿ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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