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0.물날. 가벼운 비 지나는

조회 수 741 추천 수 0 2014.12.27 00:50:54


10학년 한 아이 상담중입니다.

무기력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상식의 실종’이라는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등교거부, 학교폭력, 성폭행, ....

선생을 떠나 이 시대를 같이 건너가는 한 어른으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찾기, 그 쯤 되겠습니다.

늦은 밤 주 1회 한 시간.

해봅시다려.

그가 발을 내디딜 길이 내가 또 살아가는 한 뼘 땅일지니.


지난주 선영샘이 보내준 유자를 아직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주말에나 유자차를 만들 수 있을 것.

“차를 만들어드리면 좋을 것인데,

그게 차 되자면 이 겨울이 다 가겠기에...”

그래서 통으로 유자를 좀 나누었습니다,

몇 해째 유기농 배추를 키워주고 계시는 광평농장 어른들게.

그런데, 늘 드리는 것보다 받는 게 많은.

류옥하다 챙겨주라 사과즙이며 곶감이며 튀밥이며...

아이 하나를 그리들 키워주시는.


주마다 한 차례 같이 수행모임을 진행하는 이들이

지난주 지나간 생일을 잊지 않고 때늦게 잔치를 열어주었습니다.

수행에 더 정진하라 에너지를 잘 형성하는 수정구슬 팔찌를 만들어주기도 하셨고,

늘 정장에도 목장갑을 끼는 걸 보셨던지 한 어른은 장갑을 주시기도.

생일이 별거이기 보다 그날에 같이 모여 얼굴 본다는 거.

이 시간 너와 내가 한 생을 같이 건너가고 있네, 그런.

혼례식이 그렇고 장례식이 그렇듯.

그런 날 서로 얼굴 보는.

태어났던 날로부터 지금에 이른 시간을 더듬거려보았더랍니다.

생일은 새로 살 때 의미가 있을 터!


반가운 글월 하나.

‘예전에 학생으로 캠프에도 여러 번 참가했었는데 제가 벌써 스물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첫 발을 내 딛기 전에 꼭 물꼬 캠프에 다시 참여하고 싶었어요.’

생의 또 한 전환점에서 물꼬가 생각났다는, 그리고 다녀간다는,

그런 시도가 고맙습니다, 그 장이 물꼬여서 더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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