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물날. 오후 눈

조회 수 670 추천 수 0 2014.12.31 01:04:31


교육청에서 다녀갑니다,

이번 주 안으로 처리해야 할 일정인데 여기 사정이 또 내일부터는 어려운지라.

요 몇 해 대안교육을 제도 안으로 들이려는 교육부의 검토가 잦습니다.

물꼬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 요만큼의 규모는 얼마쯤을 더 갈 듯.

그런데, 꽁꽁 언 길, 결국 마을 앞 쉼터의 경사진 길 아래서

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와야 했던.

사람들도 꽁꽁 얼어 시퍼래진 얼굴로 들어섰더랬지요.

물꼬의 현 흐름을 잘 나누었던 자리.


오후에는 다례모임,

그리고 동양화와 서예 전시회에 걸음.

재주도 재주이겠지만 무어나 시간을 들이는 일들이 주는 감동이 갈수록 큰.

돌아오는 길, 불가에서 올겨울에는 옷 하나를 지어야겠다,

뭐 먼저 계자가 끝나야 할 것이지만

하여 조각천들을 준비합니다.

조끼 하나를 지으려 하지요.

사랑하는 벗의 어머니를 위해 마련해드리고 싶었던 것인데,

얼마 전 당신을 보내고야 말았군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래서 뭔가를 하려거든,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금 할 것!

내일은 없으리.

해놓으면 누구라도 입겠지요.


계자 신청이 한동안 주춤하더니 오늘 아이 넷이 신청.

이런 것도 산마을의 기적 같은.

이 불편한 곳으로 걸음 하는 아이들이 더 소중한 시간일 수 있도록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살필 것.

와서 지내는 시간도 정성스러워야겠지만.


오늘 10학년 상담 갈무리.

그런데, 그 사이, 바로 오늘 아이는 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그의 보호자가 학교에 불려갔다 돌아왔습니다.

학교에서는 퇴학을 시킬 기세입니다.

“선생님 학교에 전학하면 안돼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만 상설과정에서 단기간만 수용하고 있어 쉽지 않은.

아이를 위해 몇 군데 공립 대안학교 선생들과 접촉합니다.

지난여름 교육부 연수를 갔던 일이 이리 또 좋은 연결들로 이어지는군요.

그런데 수용할 학교가 마뜩찮습니다.

보호자는 물꼬에 단기간의 위탁교육을 의뢰해왔는데,

물꼬의 겨울일정도 일정이거니와 겨울이 모질어 1월 말까지는 아무래도 어렵겠습니다.

2월에는 시간을 내보기로.

그런데, 아이가 일으킨 문제라는 게, 교사를 향한 욕,

그것도 교사에게 직접이었다기보다 독백에 가까운,

그러나 아이들 앞에서 교사가 견디기 어려웠을.

가끔 쫀쫀한 어른들이 아이들을 더 구석으로 내몬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 해당 교사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잘 풀 수 있기를, 제발.


그리고, 11학년 학부모의 상담요청.

일 년 만에 덕분에 연락이 닿는.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 동안 그렇게 함께 해서 고마운.

고3 앞두고 이제 전략이 필요해서.

물꼬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아이라 앞으로 자기소개서며 추천서며에 관여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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